- 이 지사는 코로나 탓 비대면 출정식
- 與 방송토론 확대 등 경선 흥행 고심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28일 예비경선 전 단일화를 선언했다. 민주당이 경선레이스를 시작하면서 반(反)이재명 연대에도 시동이 걸렸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다음 달 1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여권 대선 후보인 정세균(오른쪽)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단일화 추진 발표 기자회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당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이날 한국거래소를 공동 방문한 자리에서 “정권 재창출의 소명으로 깊은 대화와 합의를 통해 7월 5일까지 먼저 저희가 하나가 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해 민주 정부 4기를 열어야 한다는 절박한 사명감으로 도덕적 품격, 경제적 식견, 국정 능력을 갖춘 좋은 후보를 만드는 일에 뜻을 모았다”며 “먼저 저희 둘이 하나가 되고 민주당 적통 후보 만들기의 장정을 이어가 국민과 당원, 지지자의 염원에 부응하겠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이들의 단일화 선언을 계기로 ‘반이재명 연대’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단일화 시점을 다음 달 5일로 못박은 이유도 다른 주자들과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예비경선 발표일은 다음 달 11일이며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는 9일부터 시작된다. 이광재 의원을 돕는 전재수 의원은 추가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9일 컷오프(단계)에 들어가기 전 4일의 여지를 남긴 것은 그런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건 없지만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다음 달 1일 대선 출마 선언의 형식으로 ‘영상’을 택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는 동시에 전통적인 방식의 세몰이를 지양하겠다는 의도다. 이 지사는 민생과 공정, 성장 이슈를 아우르는 출마 메시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레이스를 가동한 민주당은 경선 흥행을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2차 회의를 열고 방송 토론을 늘리고 오프라인 선거운동을 줄이는 방식에 공감대를 이뤘다.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브리핑을 통해 “방송 횟수는 가능하면 4번 이상 하고 합동연설회 여부는 그것(방송토론 횟수)과 연동해 협의하겠다”고 했다. 당 선관위는 우선 다음 달 3일과 6일 예비경선 토론회를 진행하기로 하고 나머지 토론 일정을 조율 중이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