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한파와 양극화 대책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7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실업자 수가 150만 명을 넘어서는 등 고용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방역조치로 불가피한 부분도 있지만 민생 측면에서는 매우 아픈 일”이라며 “1월의 고용충격을 딛고 2월을 변곡점 삼아 빠르게 일자리가 회복되도록 범부처 총력체제로 대응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고용 양극화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업종별·계층별 양극화가 심해진 것이 더 아프게 느껴진다. 일자리 양극화는 소득 양극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재정의 적극적 역할로 고용한파를 이겨내야 한다. 공공부문의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앙정부, 지자체, 공공기관이 합심해 1분기까지 90만개 이상의 직접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이날 통계청과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고용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취업자는 2581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98만2000명 줄었다. 이 가운데 종사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가 2308만2000명으로 110만4000명 줄었다. 반대로 대기업은 코로나19에도 고용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 지난달 종사자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자는 273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3000명 늘었다. 증가 인원은 지난해 2월(15만1000명)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