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치러질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의 눈에 띄는 공약을 정리했다. 지난해 12월 23일부터 국제신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방송된 ‘독한청문회’에서 후보들이 직접 밝힌 내용을 위주로 구성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박인영 변성완 후보와 국민의힘 박민식 박성훈 박형준 이언주 후보 등 7명이 주인공이다.
▲김영춘 “북항재개발 2단계 키우자”
김영춘 후보는 ‘독한 청문회’를 통해 북항재개발 2단계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북항재개발 사업을 맡은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한 구상이다. 김 후보는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북항재개발 1단계 사업을 속도감 있게 마무리 짓고, 2단계 사업도 확정을 지었다”며 “2030엑스포를 잘 치러내면 북항재개발 2단계 사업부지는 부산의 황금 노른자위가 될 것이다. 2단계 사업을 키우고 이를 활용해 부산의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1단계 사업지에는 고층건물이 너무 많이 올라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며 “시민의 조망권과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고려한 부산시의 도시계획허가가 필요했었다”고 덧붙였다.
▲박형준 “데이터 도시 ‘데우스 밸리’”
박형준 후보는 ‘데이터’를 강조했다. 디지털의 개념이 과거의 ICT를 넘어 데이터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박 후보는 “자율주행자동차와 IOT 등의 핵심이 빅데이터다. 데이터라고 하는 것이 지금의 디지털 시대를 대표하는 개념이다. ‘데우스 밸리’는 데이터와 제우스(그리스신의 우두머리)를 합친 단어다. 데이터의 제왕이 되는 도시를 지향해야 한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이어 “데이터를 갖고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핵심은 대학과 기업이고, 이를 엮을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성완 “공공임대주택 공급 책임”
변성완 후보는 공약을 공식 발표하기도 전에 ‘독한 청문회’에 출연했다. 그는 ‘독한 청문회’를 통해 시장으로 당선되면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계획을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변 후보는 “(민선7기 당시) 2023년까지 5만1000호의 공공임대주택 물량 공급하는 시책을 발표했다”며 “새로 당선되는 시장은 이를 완수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언주 “부산시가 육아 책임지자”
이언주 후보는 부산시가 육아를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육아를 도와주는 아파트에 공유시설을 만들고 어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부산시가 육아를 책임지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공동주택을 짓게 되면 아파트 안에 공동주방·공유주방·공유식당같은 시설을 넣어 엄마가 부엌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AI(인공지능)를 단순히 산업으로만 생각하지말고, 실생활과 접목해야한다”며 “우리 아이의 발달 과정을 앱을 통해 온라인으로 보내주면 전문가가 상담을 해주는 기능을 부산에 사는 엄마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인영 “도시철도 익스프레스”
박인영 후보는 지하철 익스프레스(급행선)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 부산 내부에서 이동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게 박 후보의 생각이다. 박 후보는 “예를 들어 금정구에서 중구 중앙동으로 출근한다면 현재의 도시철도 체계로는 약 35분이 걸린다. 별도의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도 이를 15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며 “지하철 익스프레스는 부산 전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고, 부산 전역을 도심으로 만들고, 외곽 지역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성훈 “카카오시티 들어봤어요?”
박성훈 후보의 ‘카카오시티’(가칭) 구상은 부산을 세계 최고의 스마트 시티로 만들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박 후보는 개발이 더딘 서부산권이 관련 산업을 집중시켜 서부산 개발과 도시 이미지 개선 ‘2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박 후보는 “카카오시티가 중요한 이유는 서부산권 개발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며 “서부산권을 중심으로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부산 전체로 확산시켜야 한다. 그러면 부산의 이미지를 역동적인 ICT 도시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한국-쿠바 야구로 붙자”
박민식 후보는 우리나라와 쿠바의 야구 교류전을 개최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우리나라가 아직 제대로 된 외교관계가 없는 곳이 쿠바”라며 “과거 미국과 중국이 핑퐁(탁구)외교를 통해 정치적 외교관계까지 만들어 냈던 것처럼, 야구를 통해 대한민국과 쿠바의 외교관계까지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외교부 출신이며 최동원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았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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