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김대지 국세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부동산 투기 및 위장전입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김 후보자는 딸의 학교 적응 문제로 위장전입한 사실을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또 김 후보자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의 탈세 혐의를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가 야당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김대지(왼쪽) 국세청장 후보자가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윤후덕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전달한 뒤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미래통합당은 김 후보자가 부동산 투자와 자녀 교육을 목적으로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유경준 의원은 김 후보자가 총 6번 위장전입을 했다고 주장하며 “후보자의 어머니가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 치료를 위해 주소를 옮긴 것이라고 하는데 치료와 주소 이전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1년2개월 동안 노모와 후보자, 배우자, 처제, 자녀까지 총 5명이 같이 살았는데 상식적으로 가능하냐”고 따졌다.

이에 김 후보자는 “5명이 어떻게 한집에 사냐고 하는데 중산층 이하 서민들은 보통 그렇게 산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다만 김 후보자는 한 차례 위장전입한 사실을 인정하며 “10년 전 일인데 부끄럽게 생각한다.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또 전 목사의 세무조사 여부를 놓고 김 후보자가 “체크해보겠다”고 했다가 “원론적인 이야기”라며 말을 바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의 세무조사 요구에 대해 “탈루 혐의가 있는지 없는지 체크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에 통합당 윤희숙 의원이 “법을 보면 ‘다른 목적으로 세무조사를 남용하지 않는다’고 돼 있다”고 지적하자 입장을 바꿨다.

한편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위원인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개회 직후 자리를 떴다. 용 의원이 전날 출연한 라디오에서 확진자와 간접 접촉했다는 이유에서다. 인사청문회는 국회의원, 후보자, 기관 인력, 취재진 등 참석인원을 50명 이내로 제한해 진행됐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