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지(사진) 국세청장 후보자가 서울 강남 아파트를 처제 명의로 차명 매입해 4억 원 넘는 시세 차익을 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19일 열린다.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유경준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11년 1월 강남구 역삼동 경남아파트에 전세를 얻어 이사했다. 김 후보자 부부와 함께 거주하던 처제가 2개월 전 매입한 아파트였다.

유 의원은 5억5000만 원의 고가 아파트를 당시 34세였던 처제가 매수한 점, 18년 차 공무원이었던 김 후보자가 되레 처제 소유 아파트를 전세로 얻은 점, 김 후보자가 전세권 설정이나 전월세 등록을 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차명 매입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의 처제는 지난해 5월 9억7800만 원에 이 아파트를 팔아 4억7000여만 원을 남겼다.

김 후보자 측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김 후보자의 처제는 정상적으로 아파트를 사들였고 김 후보자가 시세에 따른 전세보증금을 내고 아파트에 거주했다는 증빙 자료도 있다”며 “따라서 차명 매입은 사실이 아니고 증여세 포탈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위장 전입 의혹도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김 후보자에 대해 주택 청약과 자녀 교육 목적으로 3차례 위장 전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캐나다 연수를 마치고 2009년 귀국한 김 후보자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에 전입 신고했는데, 배우자와 당시 초등학교 5학년 딸의 주소는 연수 전에 살던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에 그대로 뒀다. 이에 김 후보자는 “귀국한 뒤 주소지를 그대로 둔 것은 딸이 새로운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호소한 데 따른 것으로, 투기 목적이나 상급 학교 배정 목적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