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강 특위에 이낙연 측근 배재정
- PK지역 선임과정에 입김 가능성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달 중순 예정된 조직개편에서 부산지역 지역위원장 교체가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민주당 당권 경쟁이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간 2강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 조직위원장 교체 과정에서 양 측간 치열한 대리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선임되는 지역위원장은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당 안팎에서는 부산 서동 해운대을 북강서을 연제 등이 교체 가능 지역으로 거론된다.

서동의 경우 이재강 전 위원장이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선임돼 탈당하면서 교체가 불가피해졌다. 이 전 위원장의 빈 자리를 두고 배인한 동구의회 의장이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배 의장은 9일 “이번 총선 결과가 많이 아쉬웠다”면서 “조직을 정비해 내년 부산시장 보선과 2022년 대선 등에서 역할을 하고 다음 총선도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전 위원장은 최형욱 동구청장에게 대리 역할을 맡길 뜻을 보여 양 측이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해운대갑은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총선 후 사실상 정계은퇴를 선언함에 따라 교체가 예상된다. 다만 아직 뚜렷한 후보군은 보이지 않고, 유 전 장관 역시 “그만두는 마당에 지역위원장 후임에 영향을 미치겠느냐”며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강서을 최지은 전 후보의 경우 총선 직전 투입된 정치신인에게 지역을 맡길 수 있느냐는 회의적인 시각과 함께 최근 불거진 이중당적 문제 등을 들어 흔들기 움직임이 있다. 다만 이인수 전 예비후보나 정진우 전 위원장 모두 이번 공모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 전 후보는 "이중당적 문제는 이미 명의도용 해프닝으로 결론난 사안"이라며 "당에서 국제대변인과 전당대회준비위원등 비중있는 역할을 맡은 만큼 국제경제 전문가로서의 전문성을 살려 역할을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연제의 경우 김해영 전 의원이 최근 윤미향 사건, 금태섭 전 의원 징계 등과 관련해 강성 소신발언을 이어가는 데 대해 당내에서 “너무 많이 나간 것 아니냐”는 목소리와 함께 대안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있다. 이런 가운데 당 조직강화특위 부산 울산 경남(PK) 몫 위원으로 배재정(사상) 지역위원장이 선임된 데 대해 논란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배 위원장은 유력한 당권 주자인 이 의원의 국무총리 시절 비서실장을 맡은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이 의원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