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측 결합 가능성 일단 선 그어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결합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안 대표가 최근 원구성 논란, 윤미향 사태 등을 거치면서 연일 더불어민주당을 저격하고 있는 것도 통합당과의 결합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 대표는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윤미향, 무소속 양정숙 의원 등을 겨냥해 “이들의 비리 의혹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를 보면 이 정권 사람들은 정의와 공정, 법치에 대한 최소한의 가치와 기준이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21대 국회에 윤리특별위원회가 구성되는 대로 민주당 스스로 (비리 의혹 의원들을) 즉시 제소해 국회 차원의 결자해지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로서는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안 대표 모두 결합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중도확장’이 절실한 통합당 내부에서는 안 대표의 합류를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다. 3석의 소수정당으로 전락한 안 대표로서도 다른 정당과의 연대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슈퍼 여당’에 맞서기 위한 야권 통합과 연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대되면 어떤 형태로든 전략적 제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 ‘멘토-멘티’ 관계였던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안 대표는 최근 비슷한 메시지를 내면서 결합 가능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당의 색깔을 전면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진보나 보수, 중도 등 이념을 떠나 국민이 가장 민감해하는 ‘불평등’ ‘비민주’를 잘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도 언론 기고문을 통해 ‘구질구질한 진영 대결이나 이념 논쟁을 뛰어넘는 변화된 정치와 리더십’을 강조했다.

여기에 안 대표가 올해 들어 대구·경북(TK)을 네 번이나 방문한 것도 보수진영의 차기 대권주자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대표는 TK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될 당시 현장으로 달려가 의료봉사를 했으며, 지난달 30일에는 대구 동화사를 방문해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축사를 하기도 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