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자·토박이 유권자 양대산맥
- 민주당 이상헌 의원 재선 가도
- 보수 박대동·진보 김진영 도전

울산 북구는 현대자동차와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하는 노동자와 토박이 층이 유권자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이 지역 토박이들은 대체로 보수 성향이 강하다. 노동자들은 ‘친노동’ 정당을 지지해왔다.
이런 특성은 역대 총선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민노당 해체로 무소속으로 출마한 진보성향의 후보를 택했고, 19대 총선에서는 보수인 자유한국당 후보를 당선시켰다. 그 이전 총선(보선 2회 포함 4회)도 보수와 진보정당(통진당, 민노당)이 일진일퇴를 주고 받아 각각 절반씩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런 프레임화된 양강 구도 속에 지금까지 집권 더불어민주당은 이렇다 할 힘을 거의 발휘하지 못했다. 지역의 세번째당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다 2018년 지난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20대 총선 보궐선거 때 ‘문풍(문재인 대통령 인기바람)’을 타고 북구는 물론 울산 최초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당선자를 냈다.

따라서 이번 21대 총선은 전통적인 보수와 진보정당의 맞대결 구도 속에 집권당인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이 가세한 구도다.

이상헌 현 의원은 “반드시 유권자의 재 선택을 받아 짧은 보선 임기로는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현안들을 완성하겠다”며 현역의 역할과 책임론을 강조한다.

이 의원의 재선 가도에 통합당에서는 지난 보선에서 패해던 박대동 전 국회의원이 재 출격한다. 최근 당으로부터 단독 후보로 결정돼 실지 회복을 벼르고 있다.

이들을 상대로 출사표를 던진 정의당 김진영 전 시의원은 잃어버린 진보 르네상스를 반드시 꽃피우고야 말겠다는 각오다.

집권당 현역 후보의 프리미엄이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지, 반대로 보수와 진보 각 후보가 얼마나 지지층을 단단하게 고정시켜 이탈을 막느냐가 이번 북구 총선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