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오규 “35년간 서·동구 지켜”
- 지역구 옮긴 곽 후보 우회 비판
- 언론인 출신 안병길 표심 다져

미래통합당 4·15 총선의 경선이 임박한 가운데 부산 서동에서 후보 3인의 경쟁이 뜨겁다. 예선전을 뚫고 올라온 후보가 본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후보와 맞붙는다.
부산 서동 경선의 관전 포인트는 ‘돌아온 곽규택’이다. 당초 중영도에 출사표를 던졌던 곽 후보는 옛 지역구인 서동으로 옮겨 경선을 치른다. 곽 후보는 지난해 서동 당협위원장 선거에서 떨어진 뒤 중영도로 옮겨 당협위원장을 맡았다. ‘돌아온 곽규택’을 동정하느냐, 심판하느냐 여론에 따라 경선 결과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곽규택 후보는 “친정에 돌아왔다”며 “동구에 3년 간 변호사 사무실을 내고 활동했는데, 기억해주시는 분이 많다. 주민들은 ‘진작 오지, 왜 영도에서 고생했냐’며 반겨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언주 의원의 중영도 전략공천설이 돌자 경선을 요구하는 삭발을 했다. 곽 후보는 “삭발 감행에 대한 동정여론이 있다”며 “서구에서 초·중·고를 나왔고 동구에서 사회 활동을 한만큼 자신 있다”고 했다.

정오규 후보는 “영도 공천 때문에 괜히 서동이 피해받았다는 여론이 크다”며 “30년 넘게 활동한 사람도 국회의원 못했는데 엊그제 온 사람에게 여론이 좋겠냐. 35년 간 서구와 동구를 떠나지 않은 사람은 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며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후보 자신도 정의로운 절차를 거쳐 경선의 링에 올라야 한다”고 곽 후보를 우회 비판했다.

안병길 후보는 “대세는 내게로 기울었다”며 “곽 후보가 서동으로 돌아왔지만 비판 여론이 높다”고 가세했다. 안 후보는 “지명도가 하루아침에 오르지 않더라. 지난해 7월부터 원도심미래연구원을 열고 지역 민심을 다져왔다”며 “부산 지역 언론사에서 사장까지 지내면서 지역민에게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인정받았다. 지역민도 이제야 제대로 된 후보가 왔다는 분위기”라고 자신했다.

부산 서동 3인 경선은 국민경선 100%로 오는 15~16일 이틀간 진행된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