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후보들 ‘낙하산’ 땐 반발
- 총선 ‘원팀 전략’ 차질 우려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주중 1차 인재영입을 마무리할 방침인 가운데 지역구 배치 등 활용전략을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인재영입위원회는 11일 영입인재 19, 20호 발표를 갖고 1차 영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왼쪽 4번째)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영입인재 대다수가 비례대표 당선권에 배치돼 국회에 입성한 기존 관례와 달리 이번 총선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민주당 몫 비례대표 의석이 줄어든 만큼 20명의 영입인재 가운데 절반 가량은 지역구로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물난을 겪고있는 PK에는 영입인재 투입에 대한 기대가 컸다.

최근 마감된 21대 총선 PK지역 공천신청 현황을 보면 자유한국당 133명 대 더불어민주당 77명으로 두 배 가량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 40석임을 감안하면 여당인 민주당의 경쟁률이 2대1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게다가 현역 의원 지역구는 대다수가 단수 신청 지역이고, 그외 지역구 역시 상당수 후보들이 수차례 출마해 낙선한 인물들이 많아 ‘새피 수혈’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됐다.

이 때문에 당 차원에선 PK 연고가 있는 인재들의 지역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최지은 박사의 부산 북강서을 투입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의 경우 서울 동작을, 광진을, 경기 고양 등 수도권 출마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부산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경남 양산갑 출마로 가닥이 잡힌 상황이다.

다만 영입인재들이 지역구 출마를 결심해도 기존 후보들이 있는 경우 전략공천도 만만찮다. 이미 이재영 원장 전략공천 출마설이 나도는 경남 양산갑에서는 벌써부터 후보들이 반발하고 있고, 기존 후보들이 경선을 준비하고 있는 북강서을 역시 진통이 예상된다.

선거까지 두 달가량 남은 짧은 시간내 지역에 뿌리내리고, 선거를 치러낼지 확신할 수 없다는 점도 외부 인재 투입의 딜레마다. 경선을 치를 경우 영입 인재들이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도 높다.

‘1호 영입’ 인사인 최혜영(부산 신라대 출신) 강동대 교수의 경우 비례대표 진출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중앙선관위가 최근 비례대표 전략공천 금지 원칙을 세우면서 당 지도부의 개입 여지가 줄어든 점은 변수다.

당 핵심 관계자는 “예비후보 면접이 끝나는 13일이 되면 각 지역구별로 평가가 다 끝난다”며 “그것까지를 종합해서 1차로 각 지역을 어떻게 할지 판단할 것이고 영입인재 배치와 전략공천 대상지 추가지정 등 논의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