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김세연(부산 금정) 의원과 윤상직(기장) 의원은 12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수통합을 위해 ‘황 대표의 대표직 사퇴 및 공천권 포기’(김세연), ‘탄핵과 대선 및 지방선거 패배 책임있는 인사 불출마’(윤상직)를 제시했다. 특히 한국당 공천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백종헌 불가’를 주장했다. 윤 의원은 ‘중립’ 입장을 밝혔지만 물밑에서 특정 인사를 지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해 파장을 예고했다.

김세연 의원(왼쪽), 윤상직 의원

■ 비박 김세연 의원

- “황 대표 공천권·대표직 내려놓아야”
- “통합 실패 땐 한국당 수도권 완패
- 보수 통합돼도 불출마 변함 없어
- 자기욕심 없는 사람 공천돼야”

자유한국당 비박(비박근혜)계인 김세연(부산 금정·사진) 의원은 보수통합 전망에 대해 “어려울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황 대표가 박형준 교수와 계속 대화를 해왔던 보수통합의 원칙에 대한 부분은 지키려고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대부분의 결정들은 극우 쪽으로 치우치고, 친박들과 대부분 괴를 같이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당위로서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인식만 하고 행동이 따르지 않는다. 본인이 갖고 있는 것을 안놓고 싶어한다. 말로는 통합하겠다고 하는데 행동이 안따르니까 의구심이 드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황 대표가 실행해야 하는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공천권과 당 대표직을 놓는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김 의원은 총선 전망에 대해서도 보수통합 무산시 “영남은 건질 수 있지만, 수도권은 완패할 것이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 지지층이 확대된 민주당 지지자들은 투표장에 나오는데, 한국당이 지금처럼 하면 한국당 적극투표층은 위축된데다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보수통합신당이 출범할 경우 정치적 역할에 대해 “불출마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자신의 지역구인 금정 한국당 후보에 대해서는 “자기 과시 욕이나 출세욕에 의해서 움직이지 않는 사람, 공적 책임감을 갖춘 사람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 재입당이 완료된 백종헌 전 부산시의회 의장의 복당을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당에 전달했었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이와 관련, 백 전 의장은 “이유가 어떻든 지역 의원이 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을 모른 척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 친박 윤상직 의원

- “탄핵 책임질 현역 불출마 더 나와야”
- “대선·지방선거 잇단 패해도
- 한국당 책임지는 모습 안 보여
- 보수 이끌 세대교체 이뤄내야”

자유한국당내 대표적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중 한 명인 윤상직(부산 기장·사진) 의원은 “앞으로도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더 나오길 바란다”면서 “원죄 없는 젊은 세력이 보수세력을 이끌 수 있도록 세대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물갈이 대상을 두고는 “지난 3년간 탄핵 이후 과정에서 책임지실 분들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국민들이 다 아시지 않느냐. 그분들이 정치를 계속 한다는 걸 국민들이 받아들이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며 보수가 ‘폭망’하고 두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고 탄핵을 당했는데 당에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저는 초선이지만 박근혜 정권에서 3년간 장관을 했던 사람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지역 11명의 한국당 의원 중 조경태(사하갑) 김정훈(남갑) 유기준(서동·이상 4선), 유재중(수영) 이진복(동래·이상 3선), 이헌승(부산진을) 장제원(사상·이상 재선) 의원 등 7명이 거취를 밝히지 않았다. 김정훈 의원은 곧 불출마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통합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저지시키고 우리나라를 바로세우기 위해 반문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부처 장관 출신 입장에서 볼 때 탈원전과 소득주도 성장, 주52시간 도입 등의 정책은 정말 말도 안되는 정책이다”고 주장했다.

기장군 한국당 공천과 관련해선 “현재 정승윤 당협위원장이 계시고, 정동만 전 시의원도 출마 선언을 했는데 당 후보들이 선의의 경쟁을 하고 결과에 승복해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