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례한국당 창준위 결성 신고

자유한국당이 8일 21대 총선을 앞두고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38) 씨와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29) 씨를 영입했다. ‘공관병 갑질 의혹’으로 논란이 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1차 영입 인재 명단에 올렸다가 철회한 뒤 두 달 만의 인재 영입 발표다. 한국당이 취약한 청년과 여성층을 공략하는 한편, 인재영입을 이어오는 민주당을 견제하기 위한 발표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씨와 체육계 미투 1호인 김은희 씨의 인재 영입 행사를 갖고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북한인권운동가 지성호(39) ‘나우’(NAUH·북한인권단체) 대표는 이날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한국당이 인권 문제에 대해 일을 제대로 못했지만, 인재 영입을 맡은 분들과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변화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 대표는 지난 2018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에 초대받아 “북한 체제의 본질을 목격한 또 한명의 목격자”로 소개되며 유명해졌다. 지 대표는 14살이던 1996년 화물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려다 굶주림에 쓰러진 사이 지나가던 열차가 지 대표를 덮쳐 왼팔과 다리를 잃었다. 이후 그는 목발을 짚은 채 중국과 동남아를 거쳐 탈북에 성공, 한국으로 왔다.

자유한국당 청년 인재로 영입된 김은희(29) 테니스 코치는 “‘자유한국당’ 하면 인상부터 쓰던 제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며 “그러나 인권 문제만큼은 당의 색이 중요하지 않다고 봤고, 인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당의 의지를 확인했다. 스포츠인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보호조차 받지 못하는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의 인권을 위해서라면 당의 색과 상관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영입 소회를 밝혔다. 테니스 선수 출신인 김 코치는 2018년 한 방송에서 초등학교 시절 겪은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혀 주목받았다.

한편 자유한국당의 위성 정당 ‘비례자유한국당’의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신고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공고됐다. 공고에 따르면 비례자유한국당 창준위의 대표자는 이지은 씨다. 창당 준비를 담당한 한국당 관계자는 “실무적 차원에서 발기인 중 한 사람을 대표자로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무소 소재지는한국당 중앙당사와 같은 건물이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