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관급 부산 배치는 없던 일로
- 남갑 등 일부 인재 영입 가능성

- 오늘 공천관리위 구성안 의결
- 위원장에 불출마 원혜영 내정

4월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 부산 울산 경남 공천 전략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모양새다. 김두관(경기 김포갑) 의원을 끝으로 추가로 부울경 인재 영입에는 나서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대신 부산은 ‘내부 경쟁’, 경남은 ‘전략 공천’으로 가닥을 잡고 공천 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101일 앞둔 5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입구에 선거까지 남은 날짜를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부울경 인물 영입의 핵심 변수였던 김두관(경기 김포갑) 의원은 경남에 배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북강서을에 한국당 김도읍 의원의 불출마라는 변수가 생겼지만,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김두관 의원은 양산갑이나 을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민홍철(김해갑) 경남도당위원장은 5일 “김 의원은 경남에 출마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보면 된다. 당 지도부에 ‘김두관 경남 차출’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요구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번주 교체 예정인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경남행’은 무산되는 분위기다. 그는 서울 구로을 출마로 기울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민주당은 추가 영입 인사를 부산에 투입하지 않는다는 방침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동안 공을 들여왔던 차관급 인사의 영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부산 영입 대상으로 거론됐던 왕정홍 방위사업청장과 조현배 해양경찰청장의 부산 선거 배치는 없던 일이 됐다. 부산 민주당 핵심 인사는 “원외위원장보다 경쟁력이 압도적 우위라고 판단되지 않는 인사의 영입은 더이상 하지 않을 계획이다”며 “차관급 정도의 인사들이 지역위원장보다 경쟁력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의 경우 기존 원외위원장들도 1년 이상 지역을 다져와 경쟁력이 생겼고, 또 복수의 경쟁 후보군이 있는 지역은 경선을 통해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부산에 인재 영입을 중단하고 지역 인사간 경쟁을 통한 공천 방침을 정한 것은 인물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당이 영입을 추진했던 인사는 출마를 꺼리고, 차관급 인사는 내부적으로도 선거 경쟁력에 대한 회의론이 컸다.

한국당이 부산 인재 영입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기존 지역 인사로도 해볼만 하다는 것이 민주당의 판단이다. 다만, 부산 남갑 등 일부 지역의 인재 영입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곳의 원외위원장을 맡았던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은 이번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경남은 김두관 의원의 양산 출마가 확정되면 전략 공천할 방침이다. 남해하동사천에 출마하는 황인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도 단수로 공천할 가능성이 높다. 민홍철 경남도당위원장은 “양산과 진주의 인재만 구해지면 경남 공천 방향은 대체로 확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한다. 위원장에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5선의 원혜영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