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 “심상정 정동영 지역 등
- 여당후보 비워두기 정보 있다”

여야는 선거법 대전에 이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처리를 두고 30일 또다시 격돌할 전망이다.

	29일 새벽 국회 본회의장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을 마무리한 자유한국당 강효상(아래) 의원이 자료를 정리하는 동안 주승용 국회 부의장이 의장석에서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공수처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29일 0시 종료됨에 따라 다음번 본회의인 30일부터 표결이 가능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오전 10시 새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한 상태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30일 시작되는 임시국회에서 공수처 신설을 위한 법적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난폭한 극우 정치의 국회 습격에 대응해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국회법이 보장하는 절차를 밟아가며 검찰개혁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을 비롯한 당권파 일부 등 ‘4+1’ 내부의 이탈 움직임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 측은 의결 정족수(148인)를 넘기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30일 본회의에서 공수처법은 처리하되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 등 검경수사권 조정안 상정은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민주당은 이번 임시국회 회기는 31일에 종료하고, 다음 달 3일께 새 임시국회 본회의를 열어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상정해 검경수사권 조정안 처리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에 맞서 한국당은 공수처법 만큼은 밀릴 수 없다는 각오로 총력 저지에 나섰다. 문희상 국회의장에 대한 사퇴결의안을 제출하는 한편, ‘4+1’ 내부의 ‘이탈표’를 기대하며 이날 전문가까지 동원한 여론전에 나섰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4+1’ 틀 안에 갇힌 분들 가운데 이 악법(공수처법안)만은 안 된다는 분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 그분들이 양심에 따라 용기 있게 행동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민주당은 공수처법안을 통과시킨 뒤 내년 총선으로 눈을 돌려 기어코 비례민주당을 만들어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의 등에 칼을 꽂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정의당, 바른미래당 손학규파, 평화당, 대안신당은 민주당의 석패율 (철회) 요구를 들어주는 대신 심상정·정동영·손학규·박지원 출마 지역에 민주당 후보를 내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심 원내대표는 또 지난 27일 본회의를 통과한 선거법에 대해 조만간 헌법재판소에 헌법 소원을 내겠다고 밝혔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