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서 외연 확대 차원 분석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의당 부산시당이 ‘낙동강 벨트’의 지역위원회를 분리해 재편하는 등 조직 정비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이 처리될 경우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정의당 부산시당에 따르면 정의당은 기존 부산 강서북사상지역위원회를 북강서, 사상지역위원회로 분리하기로 하고 창당 준비에 들어갔다. 북강서 지역위원회는 애초 지난 22일 창당 대회를 열기로 했으나 내부 사정으로 일정이 연기됐으며, 사상 지역위원회는 이번 주 창당을 결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강서지역위원회는 이의용 전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이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고, 사상지역위원회 준비는 강용준 부산시당 사무처장이 총괄하고 있다. 현재 정의당은 부산에 8곳의 지역위원회를 두고 있는데, 이번에 강서북사상지역위원회가 분리되면 9곳으로 늘어난다.

이 같은 움직임을 놓고 정의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에서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강서북사상지역위원회는 국회의원 선거구 3곳(북·강서갑, 북·강서을, 사상)을 포함한다. 하지만 북·강서와 사상으로 분리되면 지역위원회별로 총선 후보를 내기가 용이해 진다. 실제 지역위원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 한 이의용 준비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북·강서을 출마를 준비 중이다. 강용준 준비위원장 역시 사상 출마가 유력하다. 정의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과거 총선에서는 지역에서 후보를 내기가 힘들었는데, 정치 지형이 변하면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지역위원회 분리는) 최대한 많은 총선 후보를 내기 위한 과정의 하나”라고 말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내용으로 하는 선거제 개편에 대비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당득표율을 올려 의석수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이는 부산에 한 석 이상을 확보해 교두보로 삼겠다는 정의당의 선거 전략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담은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소수 정당에 더 많은 기회가 열리게 된다. 정의당도 이를 염두에 두고 조직을 확대·강화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