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 박근혜 등에 업고 입성
- 위기 때마다 주류에 기대 ‘보신’
- 중진들 “ 당 위기 때마다 침묵
- 인적쇄신 요구 자격 없다” 비판

내년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자유한국당 부산 울산 경남 3선 이상 중진 물갈이론 못지 않게 지역 초·재선도 교체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당 위기때 ‘보신’으로 일관, 한국당 추락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역 보수층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당 부울경 의원 26명중 초·재선은 부산 4명, 경남 9명, 울산 2명 등 15명으로 절반이 넘는다. 의원 구성으로 보면 초·재선은 부울경 한국당의 핵심 세력이다. 하지만 한국당 PK당원사이에서는 초재선도 중진과 마찬가지로 큰 폭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달 한국당이 실시한 당무감사에서도 대부분의 PK초재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게 나타났던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PK초·재선이 한국당의 위기 과정에서 제 역할을 못했다는 비판이 ‘초재선 교체론’의 이유로 거론된다. 이들은 당의 위기때마다 ‘침묵’으로 일관했다. 역대 PK초재선 의원은 활발한 소장파 활동으로 보수정당의 쇄신을 이끌고 위기 극복의 동력을 제공했다. 미래연대(16대)→새정치 수요모임(17대)→민본21(18대)→아침소리(19대) 등 역대 보수정당의 쇄신 모임을 부울경 초·재선이 주도했다.

하지만 20대 부울경 초재선은 당 주류에 기생하며 생명 연장에 급급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부울경 초재선이 주도해 만든 ‘통합과 전진’도 사실상 친박(친박근혜)계 모임으로 ‘자기 방어’를 위해 결성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후 요동을 친 당 권력구도 변화에 철저히 순응하는 정치적 행보를 보여왔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특히 부산과 경남 초선 대부분이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빌어 국회에 입성했다는 점에서 쇄신론을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0대 총선 새누리당(현 한국당) 공천 때 친박계 핵심이었던 최경환 전 의원은 부산과 경남을 순회하며 특정 후보를 격려했고, 이는 ‘진박(진짜 친박근혜) 감별사’ 논란을 낳았다. 이 때 최 전 의원이 격려한 후보는 대부분 공천을 받았고, 국회에 입성했다.

부울경 중진과 초·재선 간 물갈이를 놓고 충돌할 조짐도 일고 있다. PK중진은 지역 초재선이 물갈이를 이야기할 자격이 있느냐는 인식이 강하다. 한 지역 중진 의원은 “부울경에 초재선다운 의원이 있나. 당이 흔들릴때 전부 몸을 숨기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중진도 “누가 쇄신대상인지 당원과 국민에게 물어야 한다. 선수에 관계없이 물갈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