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시민단체, 檢개혁 촉구
- 내일부터 전국 순회 캠페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둘러싼 여야의 여론전이 불을 뿜고 있다. 공수처 설치는 ‘포스트 조국 정국’의 핵심 화두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왼쪽)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윤관석 정책위 부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자유한국당 황교안(오른쪽)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더불어민주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지정된 검찰개혁을 처리하기 ‘국민 명령’이라 명명하며 입법 속도전에 주력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현 정권의 비리를 덮으려고 여권이 공수처 설치에 사활을 걸었다며 절대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두 당 원내대표는 17일 직접 ‘라디오 여론전’을 펼쳤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검찰이 가진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을 분산하고 민주적 통제의 범위로 되돌리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한국당은 절대로 거역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검찰개혁법안 본회의 상정을 위한 숙고의 시간은 이제 13일 남았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공수처는 실질적으로 대통령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수사청, 검찰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공수처가 만들어지면 이 정권의 비리와 부패는 영원히 묻힌다. ‘친문(친문재인) 무죄·반문(반문재인) 유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검찰 특수부 축소를 ‘조국표 검찰개혁’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하더니, 정작 ‘특특특특수부’나 다름없는 공수처를 만들겠다며 자가당착과 자기모순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부산지역 진보 성향 시민단체는 공수처 설치를 포함한 검찰개혁의 입법을 촉구했다. 깨어있는 시민들의 죽비봉사단, 공수처설치추진연대, 통일교육문화원 등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일부터 ▷검찰개혁 ▷패스트트랙 수사 ▷공수처 설치·검경수사권 조정법안 입법 통과 ▷국회의원 자녀 학력위조 조사 ▷언론개혁을 촉구하는 전국 순회 캠페인을 벌인다고 밝혔다.

박태우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