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전격 사퇴했지만 ‘조국 변수’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조국 변수’가 부산 총선을 뒤흔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몸집이 가벼워진 조 전 장관의 부산 출마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부산 여권 일각의 관측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분간 ‘검찰개혁’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조국 후폭풍’ 차단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에서 조 전 장관에 관한 부정적 여론이 절반을 넘었지만 동시에 검찰개혁에 대한 요구 역시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당은 당분간 조 전 장관을 직접 겨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은 조국 정국에서 보수층이 결집한 것은 물론 중도층 일부까지 흡수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봤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4일 조 장관 사퇴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조국 사퇴로 인해서 검찰 수사가 흐지부지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모펀드와 관련해서는 정권과 관련된 부분 있지 않은가 강한 의심도 갖고 있다. 검찰 수사가 신속하고 충실하게 이뤄질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여야의 셈법이 다른 가운데 관심은 조 전 장관의 출마 가능성에 쏠린다. 조 전 장관이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면 ‘조국 시즌 2’가 시작되는 셈이다. 검찰 수사 결과 조 전 장관 본인이나 가족에 대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조 전 장관이 출마 가능성은 극히 낮아진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명예회복을 노린 조 전 장관이 총선에 뛰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고향인 부산이 조 전 장관 출마 1순위가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조 전 장관이 부산에 출마할 경우 여야의 유불리는 엇갈린다. 지역 여권에서는 조 전 장관이 의혹을 벗고 부산에 출마하면 문재인 대통령 대신 부산 울산 경남(PK) 선거를 진두지휘하면서 상당한 파괴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반대로 중앙 이슈로 인해 부울경 선거가 매몰되고, 상대적으로 지지층이 넓은 부울경 보수층이 결집해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전재수 부산시당 위원장은 조 전 장관의 부산 출마 가능성과 관련, “조 전 장관의 출마는 본인이 판단할 문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당 차원에서 다시 영입 작업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박태우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