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기부 장관에 최기영 급부상

- 농식품부 김현수 전 차관 유력

- 복지장관설 김수현 총선 출마 

- 문정인 특보, 주미대사직 고사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9일 중폭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개각에는 7, 8곳의 장관 및 장관급 인선이 포함될 전망이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예상대로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된다면 윤석열 검찰총장,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 등 새로운 ‘사정 라인’이 완성되며 검찰 개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경우 유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됐으나 막판에 기류가 변하면서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발탁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 장관은 내년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갑 선거구에 출마할 계획이다. 유 장관의 총선 출마 문제와 함께 과학기술 혁신 및 4차 산업혁명에 신속하게 대응할 주무 부처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최근 일본 수출 규제 사태와 맞물려 산업계가 과감한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등 정치인 출신 장관도 이번에 교체된다. 

차기 농식품부 장관으로는 김현수 전 차관의 기용이 유력하다. 여가부 장관 후보로는 홍미영 전 인천 부평구청장이 유력하다는 관측 속에 조현옥 전 인사수석이 ‘깜짝’ 발탁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검증까지 받았으나 결국은 입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최근 문 대통령에게 김 전 실장이 내년 총선에서 대구나 경북 구미에 출마하는 방안을 강력하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실장 입각이 무산되면서 복지부 장관 자리는 박능후 현 장관이 당분간 계속 지킬 것으로 보인다. 

장관급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장, 방송통신위원장 인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공석 중인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는 조성욱 서울대 교수가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장승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기용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후임에는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의 후임으로는 표완수 시사인 대표,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였던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의 이름이 거론된다. 

주미대사로 발탁이 유력했던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대사직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날 법무부 장관에 조국 전 수석, 주미대사에 문정인 특보 내정설에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사법 질서 파괴자를 법무부 장관에 앉히고 한미동맹 파괴자를 주미대사로 보내겠다고 하는 이 정권은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주장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