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시장, 동남권 관문공항 꺼내자
- 유재중 “지역 이익 땐 반대 안해”
- 전재수 “역대급 협치하겠다” 가세
- 시청회동 이어 인근 식당서 만찬
- 정의당, 다자간 원탁회의 제안

오거돈 부산시장의 제안으로 여야 제1, 2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처음으로 3자 회동을 하고 부산 발전을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내년도 예산 편성에서 부산시의 국비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기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오거돈(가운데) 부산시장이 5일 오후 부산시청 7층 접견실에서 전재수(오른쪽) 더불어민주당·유재중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위원장과 회동하기에 앞서 손을 잡고 있다. 전민철 기자

오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당 위원장, 자유한국당 유재중 부산시당 위원장이 5일 오후 5시30분 부산시청 7층 접견실에서 만났다. 이날 세 사람이 환하게 웃으며 등장해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오 시장이 먼저 “유재중 시당 위원장의 취임을 축하드린다. 앞으로 여야와 부산시 관계가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덕담을 건넸다. 오 시장은 “외부 요인이 생기면 내부가 단결한다”며 “일본 아베 정부의 부당한 경제 보복에 우리가 적절하게 대응해서 기업이나 자영업자에게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또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기 위해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오 시장은 “최근 유 위원장이 공항 문제에 전향적인 발언을 해준 데 감사하게 생각한다. 공항은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부산과 국가의 미래에 관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에 유 위원장은 “부산에 이익이 되는 명실상부한 관문공항이 만들어진다면 반대하지 않는다”며 “총리실 검증이 이른 시간 안에 이뤄져 가시적으로 내년에 관련 예산이 편성되면 좋지 않겠느냐”고 화답했다. 유 위원장이 전 위원장을 향해 “여러 가지 힘을 모아 나갑시다”고 말하자 전 위원장은 “예”라고 힘차게 대답했다.

이들 세 사람은 부산 발전을 위해 ‘원팀 정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전 위원장은 “유 위원장과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역대급 최고 수준의 협치 모델을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최초로 서울 여의도에서 정기 국회 예산 시즌을 앞두고 여야, 시가 함께 모여 국비 확보 전략을 논의한 적이 있다. 그 결과 최근 5년 사이에 가장 많은 국비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곧 국회 예산 철이 다가오는데 지난해를 능가하는 국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시청 인근 식당에서 비공개로 만찬이 진행됐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부산시에 진보정당을 포함한 다자간 원탁회의를 제안했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민주당과 한국당이 네모난 탁자에 마주 앉는 일을 두고 초당적 협력이니, 원탁회의니 하며 포장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