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40%·여성 30% 점수 더줘
- 지도부 승인 땐 최대 변수될 듯

자유한국당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추가적인 조직 정비 없이 곧바로 공천심사를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공천 시계가 한층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신인에게 최대 50%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 공천 룰도 검토 중이다. 부산 울산 경남(PK) 공천 판도가 조기에 달아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당 핵심 인사는 15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추가적인 당협위원장 교체와 관련, “황교안 대표가 선출되기 전에 몇 차례 당협위원장 교체가 있었는데 혼란만 커졌다. 이번에 또 조직정비를 하게 되면 분란이 심해질 수 있다. 추가적인 조직 정비 없이 곧바로 공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추가 조직 정비를 고려하지 않으면서 과거와 비교해 이른 공천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게 되면 현직 원내외 당협위원장과 경쟁자 간 공천 경쟁이 조기에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당 신정치혁신특위가 신인과 청년, 여성·장애인·국가유공자에게 각각 50%, 40%, 30%의 가산점을 주는 안을 검토 중인 것도 부울경 공천 판도를 뒤흔들 뇌관으로 꼽힌다.

신정치혁신특위가 검토 중인 공천 룰은 경선 득표율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여성과 청년을 포함한 정치 신인의 등용문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민주당안(신인·청년·여성에게 10~25% 가산점 부여)보다 훨씬 파격적이다. 현실화하면 신인 청년 여성의 도전을 받는 부울경 현역은 누구도 공천을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20대 총선, 2017년 5·9대선,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하면서 지역 보수층의 PK 현역에 대한 반감이 크기 때문이다.

가산점의 영향력이 지역별로 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위안은 신인의 경우 ▷당내 경선과 예비 후보를 포함한 각종 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사람 ▷비례대표 후보자 중 당선이 안 된 사람으로 정의했다. 청년은 만 45세 미만이다. 내년 총선 출마를 고려 중인 부울경 대다수 원외 인사가 한두 차례 당내 경선이나 본선에 출마했거나 전직 국회의원을 지낸 ‘중고 신인’으로 분류된다. 가산점 혜택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일각에서는 실제 적용이 되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과 청년 후보의 출마가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실제 적용까지는 산 넘어 산이다. 현역 의원의 거센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