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활동 소홀 뼈아프게 반성
- 평가때 봉사활동 등 가중치 부여

“총선 시기에는 지역활동이 중요합니다. 민주당 선출직 공직자들이 지역활동을 안 한다는 평가가 곳곳에서 많이 나옵니다. 의회에만 앉아있지 말고 거리로 나가세요.”

	지난 13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선출직 공직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일하는 민주당’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전재수 시당 위원장, 오거돈 부산시장,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김해영 박재호 최인호 윤준호 국회의원.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지난 13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선출직 공직자대회에서는 내년 4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잡아야 한다는 절실함과 위기의식이 묻어났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춘 의원을 제외한 민주당 부산 국회의원 5명, 오거돈 부산시장, 기초자치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첫 번째 선출직 공직자대회에서 ‘현장이 답이다’는 구호를 내건 데 이어 이번에는 ‘우리 다시 지역 속으로’를 내세워 지역활동을 강조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선출직 공직자가 지역활동에는 소홀하다는 당 안팎의 뼈아픈 지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지역 민주당 선출직 공직자는 국회의원 6명, 광역단체장 1명, 기초자치단체장 13명, 광역의원 41명, 기초의원 101명을 포함해 모두 162명에 달한다.

전재수 부산시당 위원장은 현장을 여러 번 강조했다. 전 위원장은 “민주당 선출직이 골목에 잘 안 보인다는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 선출직 공직자 대회 때 현장이 답이라고 집단적으로 결의했다”며 총선을 앞두고 있는 엄혹한 시기에 다시 한번 지역 속으로 들어가자고 강조했다.

특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록을 언급하면서 민주당 선출직 공직자만의 따뜻한 자세와 태도를 당부했다. 전 위원장은 “나하고 가까운 우리에게만 따뜻한 사람이 아니라 넓은 우리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노 전 대통령의 말처럼 따뜻한 자세와 태도를 무기로 지역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아무리 성과를 내도 지역에 뿌리 내리지 못한 선출직 공직자는 주민의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 목표에 대해 “국회의원 몇 석이 아니라 어떤 외풍이 와도 흔들리지 않도록 민주당의 뿌리를 굳건히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당은 선출직 공직자를 평가할 때 주민간담회와 봉사활동 등 지역활동 항목에 가중치를 둘 계획이다. 이원정 사무처장은 “민심이 돌아서면 당이 위기에 봉착하고, 선출직 공직자도 없는 게 엄연한 현실”이라며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정신을 강조했다.

민주당 선출직 공직자대회를 놓고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의 선거 전략에 차이가 난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역 현안에 대해 민주당 의원은 한 목소리를 내는 반면 한국당 의원은 ‘각자도생’을 택한 모습이다. 부산 민주당 의원은 지난 4월 총선 1년을 앞두고 총선 승리를 다짐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등 올해만 여러 번 공개회동을 했다. 이와 달리 한국당 의원의 회동은 뜸하다. 그 대신 지역구 현안에 관해 개별적으로 논평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김미희 김해정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