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설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보건복지부 장관 단수 후보로 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질적인 청와대 ‘회전문 인사’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9일 정치권 안팎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복지부 장관 단수 후보로 올라 현재 전문성 검증이 진행 중이다. 김 전 실장은 청와대 정책실장에서 물러난 뒤 김현미 현 국토교통부 장관 후임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복지부 장관으로 가닥이 잡혔다.

김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사회수석으로 복지 분야 업무를 관장했다는 점에서 대통령의 지속 가능한 포용국가 등의 정책을 수행하기 위한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청와대 정책실장을 그만둔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김 전 실장을 이번에는 국무위원으로 기용하려 한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이 친정 체제를 구축하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청와대의 ‘돌려막기’ ‘코드·보은 인사’ 논란은 줄곧 제기돼왔다.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주중 대사로 임명됐고, 전임자인 노영민 전 주중대사는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들어왔다.

김수현 전 실장도 청와대 사회수석에서 정책실장으로 임명됐고, 이번에 입각하면 세 번째 직책을 맡아 문 대통령과 국정운영을 함께하는 셈이다. 이뿐 아니다. 현재 청와대 ‘경제 투톱’인 김상조 정책실장은 직전까지 공정거래위원장이었고, 이호승 경제수석은 청와대 일자리비서관을 하다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나갔다가 다시 청와대로 복귀했다. 홍장표 전 경제수석은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외곽에서 소득주도 성장을 이끌고 있다.

얼마 전 임명된 김외숙 인사수석은 문재인 정부 첫 법제처장으로 기용된 이후 청와대로 입성했고, 공석이 된 법제처장 자리에는 김형연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이동했다. 아울러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아랍에미리트(UAE) 특임 외교특별보좌관, 탁현민 전 행정관은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으로 여전히 청와대와 연을 이어가고 있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