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도부와 지역위원장 간 공방도
- 이번 주 지도체제 개편 ‘뇌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내홍이 극에 달하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 5일 전국 릴레이 당원 간담회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했지만, 부산시당 위원장인 하태경(해운대갑) 의원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지난 5일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시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손 대표는 이날 부산 동구 초량동 바른미래당 부산시당에서 당원 간담회를 진행했는데 당 내홍이 정리되지 않은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행사에는 손 대표, 이준석 최고위원, 지역 위원장 등을 비롯한 당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정작 부산시당 위원장인 하 의원은 지역구 현안 간담회에 참석한다며 이 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손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어려운 길을 새롭게 개척해나가는 바른미래당이 비록 지금은 세가 약하고, 내분에 휩싸여 있다고 하지만 혁신위원회가 가동돼 새로운 정당의 길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당 지도부와 지역 위원장 간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시당이 준비한 지역구 분석과 대응 방안 현안 자료에 ‘최근 대표님을 향한 막말 공세로 지지도 하락세’라는 분석 문구를 놓고 이준석 최고위원이 “공식 자료에 개인 사견을 넣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자 천만호 동래구 지역 위원장이 “(계속해서 싸우니) 지역 여론이 안 좋다”고 반박했다. 손 대표는 당원 간담회 직후 ‘혁신위에서 혁신안이 나오면 당의 내분이 정리될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두고 봐야 한다”며 “이 사람들(혁신위원들)도 선거가 가까워져 오면서 (당에 대한) 수술을 어떻게 해야 하나 심각히 고민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바른미래당 일부 혁신위원은 이번 주 안으로 ‘당 지도체제 개편’을 혁신위 안건으로 상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7일 전해졌다. 사실상 혁신위가 손학규 대표의 거취를 논의하자는 주장이다. 당내 유승민·안철수계 의원을 중심으로 한 ‘비당권파’와 손 대표 측 ‘당권파’는 지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참패 이후 손 대표 사퇴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해 왔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