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비주자, 지역구 눈치작전 치열
- 당내 경선 대비 선거인단 확보
- 이달까지 권리당원 모집 안간힘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총선의 공천 룰을 확정(국제신문 지난 2일 자 6면 보도)하면서 부산 울산 경남(PK)지역 출마 후보자 간 셈법이 한층 복잡해졌다.

민주당이 확정한 내년 총선 공천 룰을 보면 현역 의원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여성과 청년, 장애인 등 정치 소외계층의 참여를 확대한 게 핵심이다. 경선 및 공천 심사 때 여성에게 주는 가산점을 최고 25%로 높였다. 청년, 장애인, 당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사람에 대해서도 공천심사 때 10~25%, 경선 시 최고 25%의 가산점을 줄 계획이다. 김경지 금정구 지역위원장은 “여성 정치인에게 가점을 주는 공천 룰은 그동안 여성이 자기 위치에서 역할을 다 해온 노력의 결실”이라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반면 선출직 공직자의 중도 사퇴에 따른 경선 감점 비율은 10%에서 25%로 상향 조정되면서 기초단체장 직을 사직하고 내년 총선 출마를 저울질해 온 일부 단체장은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공천을 둘러싼 눈치작전도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부산시 실세로 불리는 박태수 정책수석보좌관은 퇴임을 앞두고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만약 총선에 나가게 된다면 부산 북강서을과 경남 양산 중 한 곳이 될 것 같다”고 출마 예상 지역구를 콕 집어 언급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역구로 상징성이 강한 북강서을에는 변호사 출신인 유정동 지역위원장이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지역 기반을 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위치한 양산에서 서형수(양산을) 의원의 불출마설이 흘러 나오고 있다. 양산갑 선거구 출마가 유력했던 송인배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아 출마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총선 예비 주자는 총선 후보를 뽑는 경선에 대비해 권리당원을 모집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이달까지 가입한 당원에게만 총선 후보 경선을 할 수 있는 투표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 경선의 선거인단 비율을 권리당원과 일반여론조사 50%씩 반영하기로 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