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아 오는 5일 에세이집을 출간한다. ‘밤이 깊어 먼 길을 떠났습니다(밤깊먼길)’는 제목의 정치 입문 이후 소회를 담은 160쪽짜리 소책자다.

한국당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황 대표가 민생투쟁 대장정과 한국당의 비전을 다룬 책을 오는 5일 출간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서문에서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께서는 ‘살려 달라’고 절규했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자화상이었다”며 “우리가 지옥으로 가는 길 위에 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지금 한국사회는 위태롭기 그지없다. IMF가 생각난다”며 “민생이 이토록 어려운데도 문재인 정권은 어떠한 해법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책에는 당직자와 보좌진, 당원 10명의 인터뷰를 통해 황 대표의 취임 100일에 대한 평가와 바람도 담겼다.

황 대표의 에세이집 출간을 두고 ‘청년’과 ‘중도’를 겨냥한 대권 행보를 본격화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밤깊먼길’의 공동저자로 유성호 씨가 이름을 올리면서다. 유 씨는 만 30세의 신예작가로 ‘20년을 버틴 자영업자의 비밀노트’라는 책을 썼고 탈진영잡지를 표방한 ‘디스라이크’를 발행했다. 유 씨를 공동저자로 참여토록 해 중도층과 청년층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출간 이후 책 제작 뒷얘기를 다룬 동영상도 유튜브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 동영상 제작 역시 힙합 뮤직비디오를 제작해온 30대 감독이 맡았다고 한국당은 밝혔다. 한선교 사무총장은 “2030이 자유한국당의 변화에 동참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황교안 대표의 ‘밤깊먼길’은 오는 8일부터 전국 서점에서 판매된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