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이후 당내에서 사퇴 요구를 받아온 바른미래당 김관영(사진) 원내대표가 8일 중도 사퇴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신의 신임을 묻는 의원총회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의원님들께 드린 마음의 상처와 여러 가지 어려움을 모두 책임지는 차원에서 다음 주 수요일(15일) 차기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만 원내대표 임기를 진행하겠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다음 주 수요일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할 것”이라며 “그동안 쌓인 당내 갈등을 치유·회복하고 새롭게 단합할 수 있는 말씀을 드리게 돼 대단히 기쁘고 행복하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의 임기는 다음 달 24일까지였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내년 21대 총선에서 통합이나 선거 연대를 추진하지 않기로 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결의문은 ‘패스트트랙 지정과 관련한 당내 갈등을 오늘 마무리한다’며 ‘21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민주평화당 등과 어떤 형태로든 통합이나 선거 연대를 추진하지 않고 바른미래당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출마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유승민 의원은 의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새로운 출발을 하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다”며 “오늘 중요한 결론이 있다면 민주평화당과 합당·연대 가능성도 오늘로 끝났다”고 말했다. 향후 당내에서 자신의 역할과 관련해 “무엇을 맡겠다. 이런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 의원 대부분이 의총에서 김 원내대표의 퇴진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