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 지지율 30%대 견인

- 총선 승리엔 중도층 공략 필수
- 민생대장정 오늘 부산서 출발
- 외연 확장 등 리더십 시험대

지난 2·27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당 ‘빌드업’(목표 달성을 위한 과정) 작업이 한창이다. 목표는 내년 4월 21대 총선에서 승리를 통한 보수의 부활이다. 황 대표의 초반 행보는 집토끼 결집에 집중됐고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하지만 황 대표의 리더십은 이제부터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외연 확장을 위한 중도층 공략에 나설 시점이기 때문이다.
■집토끼 잡기 성과

취임 이후 황 대표의 한국당 재건 행보는 ‘집토끼 잡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역적으로는 부산 울산 경남(PK) 보수 지지층 복원에 힘을 쏟았다. 황 대표는 7일 시작하는 민생대장정의 출발을 부산에서 시작한다.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저지하기 위한 경부선 투쟁의 피날레도 부산에서 장식했다.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당력을 집중했다.

당 내부 결속에도 힘을 쏟았다. 당협위원장 교체를 늦추는 대신 대규모 당 조직을 잇따라 발족했다. 황 대표는 1차로 32명으로 구성된 특보단을 임명했다. 대부분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으로 채웠다. 추가로 2, 3차 특보단 발족도 계획하고 있다. 또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와 ‘신적폐저지특별위원회’를 꾸려 현역은 물론 원외 위원장에게 역할을 맡겼다.

황교안 체제에서 가장 달라진 점이 대여 투쟁의 강도다. 연일 대여 투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추진을 물리력으로 저지에 나섰던 한국당은 이후 장외 투쟁에 집중하고 있다. 황 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길을 잃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본질 없는 안보 의식과 거짓말에 우리는 의분을 터뜨리고 피를 토한다”며 “문 정권의 거짓투성이와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 취임 이후 일부 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30%선을 회복하는 등 보수 결집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도층 공략 과제

아직 황 대표의 실력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당 지지율이 여전히 박스권에 갇혀 있는 데다 더불어민주당에 열세인 조사가 대부분이라는 얘기다. 최대 30% 초·중반의 당 지지율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이른바 집토끼 결집의 한계로 거론된다.

해법은 중도층 공략으로 꼽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이념적 중도층과 선거 때마다 ‘스윙 보터(정파성이나 지역성이 약한 계층)’로 균형추 역할을 했던 40대에서 민주당에 뒤처졌다는 여론조사가 대부분이다. 황 대표가 이를 돌파하려면 인물 교체가 필수적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황 대표의 초반 전통적 지지층 결집 행보가 ‘물갈이’에는 난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황 대표가 교체 대상인 원내외 인사에게 ‘빚’을 진 만큼, 대규모 교체에 따른 반발 역시 거셀 수밖에 없다. 황 대표 측근이 자발적 퇴진을 선택할지도 미지수다. 과거 방식의 인원 동원을 통한 장외 투쟁에 관한 효과도 불확실하다. 황 대표가 패스트트랙 장외투쟁 방식을 ‘민생대장정’으로 바꾼 것도 중도층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