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정보당국 타격력 분석 주력

군 당국이 지난 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로 추정되는 무기를 ‘신형 전술유도무기’로 애매하게 평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는 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기종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들에 대해 “현재까지 분석한 결과,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해 240, 300㎜ 방사포를 다수 발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관련 입장’을 통해 “한미 정보 당국은 어제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와 관련해 세부 탄종과 제원을 정밀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 전술유도무기를 ‘이스칸데르급’ 지대지 미사일로 분석했지만 국방부와 합참은 신형 전술유도무기로 평가하는 등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전술유도무기를 미사일로 평가했을 경우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지적이 나오고, 남북 및 북미 관계를 푸는 데 악재가 될 수 있어 이같이 평가하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군 당국은 신형 전술유도무기 기종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발사된 신형 전술유도무기가 모두 몇 발인지, 또 비행속도와 궤적이 어떠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아직은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외형은 지난해 2월 북한 열병식 때 등장한 것과 유사한데 실제로 발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정밀분석이 필요하다”며 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형 전술유도무기’ 입장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난 4일 발사된 신형 전술유도무기가 지난해 2월 8일 북한군 창설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등장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 정보 당국은 이 신형 무기가 어느 정도의 타격 능력을 갖췄는지를 분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러시아가 2006년부터 실전배치한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복잡한 요격 회피 비행을 해 현존하는 미사일방어 체계를 대부분 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