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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싸움에 성추행 공방까지…아수라장 된 국회의장실

패스트트랙 갈등 격화- 오신환 사보임 대충돌

  • 국제신문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19-04-24 19:55:25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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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당 의원들 집단 항의방문
- 문희상 “겁박해서 될 일 아냐”
- 언쟁하다 쇼크 증세로 병원행

- “문 의장이 임이자 복부 접촉
- 임 의원이 항의하자 얼굴 만져”
- 한국당, 문 의장 사퇴 요구

자유한국당이 24일 여야 4당 패스트트랙 합의안 추진의 열쇠를 쥔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을 구하는 데 총력전을 펼쳤다.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인 오 의원이 공수처법 패스트트랙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바른미래당이 오 의원 특위 사보임(교체)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당이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오 의원의 사보임을 허가해선 안 된다며 항의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충돌하면서 문 의장과 한국당 임이자 의원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24일 오전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문제로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임이자(왼쪽) 의원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고 있다. 송희경 의원실 제공
한국당은 충돌 과정에서 문 의장이 임 의원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하며 의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국회법상 회기 중에는 사보임을 할 수 없지만, 국회 사무처가 관례상 국회의장은 요청이 들어오면 대부분 허가했다고 설명한 것이 발단이 됐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 의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사개특위 위원) 사보임을 허가하면 결국 연동형 비례제와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을 패스트트랙의 길로 가게 하는 것”이라며 “이는 의장이 대한민국의 헌법을 무너뜨리는 장본인이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문 의장은 “(이렇게) 겁박해서 될 일이 아니다. 최후의 결정은 내가 할 것”이라면서 “국회 관행을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답했다.

문 의장의 발언이 ‘사보임 허가’의 뜻으로 해석되자 나 원내대표와 동행한 한국당 의원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권성동 의원은 상임위원 사보임과 관련한 국회법을 거론하며 “의장이 규정을 지키려 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의장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고, 이은재 의원도 “의장은 사퇴하라”고 가세했다.
험악한 분위기 속에 거친 설전이 오갔고 일부 의원은 국회 직원들과 서로 밀치는 등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그러자 문 의장은 “국회가 난장판이다. 의장실에 와서 뭐 하는 것이냐”고 소리치기도 했다. 30분간 진행된 항의방문은 문 의장이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의장실을 급히 빠져나가면서 끝났다. 문 의장은 ‘저혈당 쇼크’ 증세로 병원으로 이동했다. 양측의 충돌로 한국당 임이자 의원도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한국당은 전했다.

특히 한국당 송희경 의원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임 의원이 사보임에 대한 입장표명을 재차 요구하자 문 의장이 임 의원의 복부를 두 손으로 접촉했다. 임 의원이 ‘이러면 성희롱’이라고 강력 항의하자, (문 의장은) ‘이렇게 하면 되겠냐’며 임 의원의 얼굴을 두 차례 감싸고 어루만졌다”고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당은 문 의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보임

의원들은 4년의 임기 동안 2년 단위로 상임위를 맡는데 대체로 선택된 한 상임위에서 의정활동을 하게 된다. 사보임은 예외적으로 현재 맡은 상임위나 특위를 그만두고 다른 상임위로 옮기는 것을 의미한다. 국회법에 따르면 임시회 회기 중에 원칙적으로는 사보임이 불가능하지만 부득이한 사유가 있을 때 국회의장의 허가를 받으면 사보임할 수 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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