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 국회서 철야농성 돌입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23일 선거제 개편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을 담은 법안을 패스트트랙(법안 신속처리 안건 지정)에 올리는 합의안을 추인했다. 한국당은 대여 전면전을 선언하고 이날 오후 6시30분 청와대 앞에서 규탄집회를 연 데 이어 국회 로텐더홀에서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오는 27일에는 대규모 장외투쟁에 나선다. 4월 임시국회는 물론이고, 20대 국회가 임기를 1년 앞두고 마비 상태로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 |  |
|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손학규(왼쪽)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지상욱(오른쪽 두 번째) 의원이 발언을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의원들이 찬성 12명, 반대 11명 등 1표 차이로 패스트트랙 지정을 추인하자 이언주 의원은 반발해 탈당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선거제 개편·공수처 설치 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은 바른미래당이 이날 의원총회에서 여야 4당 합의안을 가결하면서 막판 고비를 넘었다. 바른미래당 표결에는 23명이 참석해 찬성 12명, 반대 11명으로 1표 차이로 가결했다.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 일부 의원이 합의안에 반발하면서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이언주 의원은 추인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브리핑을 통해 “최종적으로 합의안을 추인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며 “추인 결과에 따라서 앞으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에서 합의안의 취지를 살려 내용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바른미래당을 끝으로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합의문에 서명한 여야 4당이 모두 합의안을 추인했다.
여야 4당이 합의안을 추인하면서 25일 정개특위와 사개특위에서 관련 법안이 패스트트랙에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동률 50%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제한적 기소권’을 부여한 공수처법 등은 패스트트랙에 지정되는 시점부터 최장 330일 안에 본회의 처리 여부가 결정된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우리의 갈 길은 명백하고 분명하다”고 강경투쟁을 선언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좌파 독재 플랜, 개헌을 마음대로 하겠다는 플랜이 작동되는 것을 목숨 걸고 막아야 한다”고 총궐기를 독려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