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재가한 진영 등 3명 포함
- 신임장관 5명에 임명장 수여

- “여론 무시, 오만·불통정권 자인”
- 한국·바른미래당 거세게 반발
- 민주당 “야권 몽니 부리지말라”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면서 정국 경색이 심화되고 있다. 당장 여야 5당 원내대표는 이날 4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조율에 나섰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4월 임시국회도 ‘빈손 국회’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연철(왼쪽 세 번째부터) 통일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식을 마치고 신임 장관들과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된 진영 행정안전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등 3명을 비롯해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박영선, 김연철 장관까지 포함한 5명 신임 장관에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로써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기 이틀 전에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구성이 완성된 셈이다. 신임 장관은 9일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 국무위원 자격으로 처음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야당은 일제히 문 대통령의 임명 강행을 비판하고 나섰고 민주당은 “야당의 몽니”라고 반박해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전개됐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두 후보자의 임명 강행은 야당 반대와 국민 여론은 무시해도 된다고 하는 독선과 오만 불통 정권임을 자인하는 것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 당은 국민과 함께 결사의 각오로 저항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국회에서 명백하게 부적격 인사로 판명되거나 청문보고서 채택이 거부된 경우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없도록 조속히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의 인사 강행에 국민은 없었고 인사 강행으로 남은 것은 문재인 정권의 탐욕뿐”이라며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독재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자 ‘검증’은 없고, 대통령의 ‘감정’만 있는 임명”이라며 “문 대통령은 불통, 오만, 독선의 결정판인 인사 강행에 대해 총체적 책임을 지고, 즉각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민주당은 홍영표 원내대표는 “장관 임명 강행이 국정 포기 선언이라는 정치 공세에 동의하는 국민은 없다”면서 신임 장관의 임명을 환영했다. 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김연철, 박영선 장관을 포함해 새로 임명된 5명의 장관이 정책적 능력을 발휘해 국가 대사에 잘 대처하고, 민생 챙기기에 앞장설 수 있도록 여야 정치권이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