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공항 건설에 부정적이던 TK
- 숙원사업 이루면 반대이유 없어

정부가 올해 안에 대구공항 통합이전 최종 부지를 선정하는 등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속도가 붙으면서 가덕도 신공항 논의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그간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부정적이던 대구·경북(TK) 지역이 숙원사업인 대구공항 통합이전이 이뤄지면 더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가덕도 신공항을 건설하든지, 김해공항을 확장하든지 우리 공항(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무산되는 걸 우려하는 것”이라며 “대구 통합신공항 건설이 먼저 된다면 가덕도 신공항 추진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2일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국방부·대구시·경상북도가 참석한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대구 군공항 이전사업을 둘러싼 국방부와 대구시의 이견을 조정하고,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국방부와 대구시는 지난해 3월 사업비 협의 과정에서 마찰을 빚으면서 후속 절차를 진행하지 못했다. 지난 1월 이낙연 국무총리가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를 면담한 뒤 기관 간 이견 조정을 지시해 국무조정실이 중재에 나서면서 대구공항 통합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정부는 지난 2, 3월에 1, 2차 회의를 열어 종전 부지(현 대구 군공항 부지) 가치를 상향 조정해 이를 이전 사업비로 충당하는 데 합의를 봤다. 이에 따라 대구 군공항 이전사업을 대구시가 군 공항 대체시설을 국방부에 기부하고, 국방부는 현 대구 군 공항을 양여하는 ‘기부대 양여’ 방식에 따라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 안에 최종 이전부지 선정을 목표로 사업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 민간공항 이전사업도 군공항 이전부지가 선정되면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시는 “오거돈 시장이 공식 입장을 표명했듯이 대구 통합신공항 이전을 적극 지지한다. 500만 대구·경북 시·도민의 염원이 잘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되는 것은 24시간 안전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울경 시장·도지사가 공동입장문을 통해 밝혔듯이 지역균형발전과 지역상생 관점에서 각 지역민이 원하는 대로 각자의 사업을 합리적으로 진행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지역 갈등은 끼어들 여지가 없다는 뜻이다.

김태경 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