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행정 5급 임기제공무원인 원자력안전팀장에 부산지역 시민단체 활동가 출신이 임명되자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맞춘 코드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당 부산시당은 26일 성명을 내고 “오거돈 부산시장이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을 개방형 사회통합담당관으로 임명한 데 이어 원자력안전을 책임지는 원자력안전팀장에 탈원전 활동에 앞장서왔던 시민활동가를 임명했다”며 “오 시장은 시민 안전보다 탈원전 정책에 코드를 맞추며 문재인 정부 바라보기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는 지난 19일 임기제공무원인 원자력안전팀장(행정 5급) 최종합격자 공고를 냈다. 시의 채용 공고문을 보면 원자력안전팀장의 주요 업무는 ▷민선 7기 공약 ‘방사선비상계획구역 30㎞ 확대’ 추진 ▷고리1호기 해체에 따른 안전대책, 사용후핵연료 포화 시기 도래, 공론화 등 원전안전 감시체계 구축 ▷방사능 비상대비 훈련 및 비상대응시설·방재물품 확보 ▷원전안전 관련 ‘부산형 소통협의회’ 구성 및 운영 ▷원전안전정책의 지방분권화 추진으로 명시했다. 자격 요건은 ▷학사학위 취득 후 5년 이상 관련 분야 실무경력이 있는 사람 ▷8년 이상 관련 분야 실무경력이 있는 사람 ▷6급 또는 6급 상당 이상의 공무원으로 2년 이상 관련 분야 요건 중 하나 이상을 갖춘 사람이다.

한국당 정승윤 기장군 당협위원장은 “동아시아학과 출신의 신임 원자력안전팀장은 부산지역 탈원전 활동에 앞장서 왔다”며 “이런 단체에서 활동하던 비전문가가 과연 부산시민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부산시당도 성명을 내고 “비상식적인 인사배치로 부산시민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며“철저한 인사검증 시스템을 통해 합당한 능력을 갖춘 적임자를 적소에 배치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오 시장의 짜맞추기식 인사 배치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신임 원자력안전팀장의 채용 자격 요건은 문제가 없다”며 “해당 업무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해명했다.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