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철 과거 부적절 발언·글
- 박영선 아들 이중국적 논란 등
- 각종 의혹 불거져 전운 고조
- 한국당 “일부 낙마 시키겠다”

오는 25~27일 장관 후보자 7명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진과 맞물려 여야 간 ‘창과 방패’ 대결로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국회는 25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26일 김연철 통일부·문성혁 해양수산부·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27일 진영 행정안전부·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을 검증한다고 17일 밝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인사청문회에서 장관 후보자의 정책 역량과 전문성을 입증함으로써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의 안정적 출범을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일부 후보자의 낙마를 벼르며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 후보자는 장남의 한국선급(국제선박 검사기관) 특혜 채용 의혹을 받고 있다. 한국당 이양수 의원은 문 후보자의 장남이 유효기간이 2년 지난 영어 성적표를 내고, 적은 분량의 자기소개서에도 만점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특혜취업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또 “문 후보자 장남이 임원면접을 볼 당시 면접위원 세 명 중 한 명이 문 후보자의 한국해양대 항해학과 77학번 동기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다주택자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꼼수 증여 의혹을 받고 있다. 최 후보자는 1996년 경기 성남 분당구 정자동 아파트를 사들여 지난달까지 거주하다가 개각 발표 직전인 지난달 18일 장녀 부부에게 증여한 뒤 월세 계약을 맺고 해당 집에 계속 살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아파트는 재산목록에서 제외됐지만 이 방법이 다주택자 사이에서 애용되는 ‘인기 절세 비법’으로 알려져 최 후보자는 빈축을 샀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과거 “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이 아니다” “(천안함 폭침 후속 조치인) 5·24 제재는 지나친 대응이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 배치하면 나라가 망한다” “대북 제재는 비핵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등의 논란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자 한국당은 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2014년 재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이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에 패하자 페이스북에 “안철수의 실패. 새것이라 아무거나 주워 먹으면 피똥 싼다는 교훈을 얻었으면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장남의 이중 국적 문제가 인사청문회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자가 제출한 ‘본인과 직계비속의 병역사항’을 보면 아들은 24세 이전 출국을 이유로 병역 판정검사를 2022년 12월 31일까지 연기한 상태다.

박태우 김해정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