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동강벨트·울산동구 조기공천 가능성
- 부산원도심·동부산 물갈이 진원지 될듯

경남의 4·3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자유한국당 의원의 공천을 통해 내년 21대 총선 부산 울산 경남(PK)의 ‘황교안식 물갈이 안’도 윤곽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른바 ‘험지’와 ‘양지’ 공천 방식에 차별을 두는 한편 강세 지역 공천 때 물갈이 효과를 높이는 방식이어서 부산 울산 경남지역(PK) 현역 의원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황 대표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지역으로 꼽히는 경남 통영·고성에는 경선을 거쳐 정점식 예비후보를 지난 12일 공천했다. 반면 진보 지지층이 강한 창원·성산에는 취임 직후인 지난 5일 일찌감치 강기윤 예비후보를 단수 공천했다.

‘험지’로 분류되는 창원 성산에는 조기 공천을 통해 강 후보가 바닥 민심을 다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배려로 해석된다. 반면 ‘양지’로 인식된 통영·고성에는 사실상 변화에 무게를 뒀다. 경선을 거쳐 경쟁 후보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당헌·당규상의 신인 가산점 제도는 정 예비후보가 승리한 결정적 요인이다. 한국당은 공천 공정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황 대표 의중대로 공천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많다. 황 대표가 통영·고성 후보로 자신의 측근인 정 예비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설이 파다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황교안식 물갈이 방식은 내년 총선 PK 공천에도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험지’로 분류되는 서부산 등 낙동강 벨트, 울산 동구와 북구 등에서는 조기 공천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곳에서는 현 원내외 당협위원장이 그대로 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부산 사하갑 공천은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현 김소정 당협위원장의 경쟁력에 대한 당내 논란이 여전해 김척수 전 당협위원장과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와 달리 ‘양지’인 부산 원도심과 동부산, 서부 경남 등은 물갈이 바람의 진원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가 이곳을 통해 변화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자기 사람 심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