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낙점된 문성혁(61) 국제해사기구(IMO) 산하 세계해사대(WMU)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참여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내 현 정부와 인연이 깊다. 부산에서 태어나고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해양대 교수를 역임한 문 후보자가 김영춘 장관에 이어 해수부 수장으로 지명된 데 대해 지역사회의 기대가 크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세계 해운 동향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분으로 한국 해운산업 재건을 위한 적임자”라고 환영했다. 하지만 문 후보자가 한국인 최초로 세계해사대 정식 교수가 돼 국내를 오랫동안 떠난 데다 수산업 분야를 잘 알지 못하는 데 따른 우려도 나온다. 지역 시민단체와 수산업계에서는 “부산항 북항과 부산항 신항 운영사를 통합하기 위해 국내 해운 사정을 잘 알아야 하는데 문 후보자가 해외에서 오래 생활해 국내 흐름을 놓쳤을지도 모른다” “한일어업협정이 타결되지 못하고 수산자원 고갈로 어려움을 겪는 수산업을 제대로 회생시킬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경북 출신의 최정호(61·행시 28회) 전 국토부 2차관이 지명되면서 김해신공항 건설 백지화와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는 부산 울산 경남이 긴장하고 있다. 최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당시 김해신공항(김해공항 확장) 건설사업 결정 과정의 실무 최고 책임자였기 때문이다. 최 후보자는 2016년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이 첨예하게 맞붙었던 영남권 신공항 사업을 백지화하고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김해신공항 카드를 내밀었던 당시 국토부의 항공업무 담당 차관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는 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유력했으나 이해찬 대표의 강력한 만류로 당에 남게 되면서 결국 관료 출신의 박양우(61·행시 23회) 전 문광부 차관에게 돌아갔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로 각각 지명된 민주당 박영선(59), 진영 (69) 의원은 이른바 ‘친문(친문재인)’이 아닌 중도층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통합·탕평에 초점을 맞춘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개각으로 교체될 예정인 김영춘(부산진갑) 해수부 장관 · 유영민(해운대갑)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류영진(부산진을)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은 내년 총선 때 부산에서 출마하기 위해 지역 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이은정 김태경 송진영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