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북강서을·중영도 거론

부산 울산 경남(PK)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내년 21대 총선 ‘조국 역할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내년 총선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다. 불출마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어떤 선택을 할지 이목이 쏠린다.

부울경의 민심 변화는 20대 총선 민주당의 약진과 2017년 5·9대선 문재인 대통령 당선의 가장 큰 동력이었다. 정권 연장도 ‘부울경 득표력’ 입증이 관건이라는 관측이 많다. 내년 부울경 총선은 정권 재창출을 위한 시험대다. 하지만 부울경 민주당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부울경에서 문 대통령을 대신할 카드가 현재로선 없다. ‘PK 대망론’의 선두 주자였던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구속이 결정적이었다. 민주당이 19대 대선 때 정권 탈환의 희망을 품게 됐고 20대 대선 때 재집권에 성공한 것은 문 대통령을 통해 구현된 ‘PK 대망론’ 영향이 컸다.

문 대통령의 PK 지지율이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극적인 회복은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울경 지지율이 추가로 하락하면 PK 민주당 전체가 차기 총선에서 수세적인 상황에서 치를 수밖에 없다. 부울경 민주당에서 ‘조국 대안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조 수석이 부산과 경남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요소를 지녔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조 수석은 부산 혜광고 출신이고 조 수석의 어머니가 이사장인 사학법인 웅동학원은 경남 창원 진해에 있다. ‘세련된 진보’ 이미지 역시 자산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품격 있는 보수’와 차별화가 가능한 지점이다.

지역 정가 안팎에서는 출마 가능한 지역도 거론된다. 친노(친노무현) 성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부산 북·강서을과 출신 고등학교의 연고가 있는 중·영도가 우선 오르내린다. 험지 공략을 통해 ‘조국 바람’ 확산이라는 차원에서 남갑, 해운대갑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