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15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부산시장 정무라인 인사들의 출마설이 시 안팎에서 서서히 흘러나온다. 특히 지역정권 교체 이후 처음 치러지는 내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시 정무직 출신 국회의원이 배출될지 주목된다.

●민주당 출신 ‘배지’ 나올까

3일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지역정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오거돈 부산시장의 최측근 참모들 중 유재수(55) 경제부시장과 장형철(46) 시민행복소통본부장, 신진구(48) 대외협력보좌관 등이 내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지역 출마후보로 거론된다.

금융정책 등 경제통인 유 부시장은 금융중심지가 있는 남구갑 출마설이 흘러나온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노사모)의 핵심 인사였던 장 본부장과 지역정가의 마당발로 꼽히는 신 보좌관은 자유한국당 소속 현역 의원보다 정치적 기반이나 지명도가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는 민주당 소속 지역위원장이 있는 곳에 도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장 본부장과 신 보좌관은 각각 오 시장의 정책, 정무 참모 역할을 하고 있다.

오 시장의 복심이자 핵심 책사인 박태수(53) 정책수석보좌관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출마설이 나도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비례대표 후보로 차출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다만 박 수석은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등 민선 7기 시정의 핵심 현안을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출마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도 있다. 오 시장의 참모들 중 누구라도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면 민주당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부산시 정무직 출신의 국회의원이 된다.

●민선 6기까지 단 2명 불과

오 시장 취임 이전 자유한국당 계열의 문정수 안상영 허남식 서병수 전 부산시장 체제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거머쥔 시장 정무라인 인사는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헌승 현 자유한국당 의원 등 단 두 명에 불과했다. 안상영·허남식 전 시장의 정무라인 인사들이던 박상헌 김영관 성희엽 황준동 김영준 전 보좌관 등 다수가 국회 입성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들 중 박상헌 김영관 전 보좌관은 여전히 국회 입성을 위해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

초대 민선 1기 문정수 전 시장 때 비서실 중심이던 부산시 정무직은 민선 2기 안 전 시장 때 박상헌 전 보좌관의 등장과 함께 이른바 정무라인의 틀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어 허 전 시장이 정치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정무라인을 대폭 보강하면서 이른바 특보 시대를 열었다. 부산시 정무직 인사 가운데 첫 국회의원인 현 전 수석을 비롯, 9년이라는 최장수 근무로 부산시 정무라인의 ‘역사’이기도 한 이동열 전 보좌관이 대표적이었다. 부산시 서울사무소도 이 때 최재영 전 보좌관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서 전 시장이 이끌던 민선 6기는 정기룡 전 경제특보 외 나머지 정무직들의 존재감이 전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자유한국당 계열이었던 역대 부산시 정무직 인사들은 시장의 핵심 인사들로 정책·정무적 보좌를 하는 임무로 시에 들어왔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이런 면에서 오 시장 참모들은 출마 명분과 정체성 등에서 이들과 차별화한 정치 행보를 보여야만 뜻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