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로 이동하다 경제 시찰 가능성
- 하이퐁 산단·관광지 하롱베이도 거론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현지 경제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일단 베트남 박닌성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에 방문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한 25일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로 알려진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 주변에서 무장 병력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전용 특별열차 편으로 평양역을 출발한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 중국과 베트남 국경에 위치한 랑선성의 동당역에 도착해 전용 차량을 이용해 국도 1호선을 따라 하노이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예상 동선 가운데 베트남 북부 박닌성에 삼성전자 공장이 있어 김 위원장의 방문이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은 김 위원장의 방문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현재까지 삼성전자에 김 위원장의 방문 요청이나 관련 문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삼성전자 공장 방문 가능성의 불씨는 여전하다. 김 위원장의 집사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지난 17일 박닌성 삼성전자 공장 주변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일본 산케이신문도 베트남 정부 고위 관료를 인용해 삼성전자 공장 ‘깜짝 방문’이 유력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 또는 북한 대표단 일부가 하노이에서 110㎞ 떨어진 베트남 북부 최대 항구 도시인 하이퐁의 산업단지를 방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이퐁은 외국인 직접투자(FDI) 기업이 대거 몰린 데다 베트남의 첫 완성차업체 ‘빈패스트(Vinfast)’ 공장이 있어 베트남식 개혁개방 발전모델인 ‘도이머이’를 확인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곳이다.

하노이 동쪽 꽝닌성에 있는 유명 관광지 하롱베이 역시 유력한 방문 후보지로 꼽힌다. 하롱베이는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북한 주석이 베트남을 두 번째로 방문한 1964년에 찾았던 곳이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관광산업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 하롱베이 방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