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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역주행…한국당 전대 그들만의 리그 되나

태극기부대 고성·욕설에 몸살

  • 국제신문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19-02-19 19: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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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체 평가 김진태 다크호스 부상
- 컨벤션 효과 대신 민심 이탈 우려
- “이러다 회복 불능” 위기감 고조

“김병준 내려와.” “빨갱이.”

지난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 연설회장은 고성과 욕설로 점철됐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물론 오세훈 당 대표 후보 등이 연설할 때도 어김없이 욕설과 고성이 터져 나왔다. 보수 통합의 문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당 전당대회가 ‘태극기 부대’에 점령당하면서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김진태 당 대표 후보의 열성 지지자로 인식되는 ‘태극기 부대’는 전대를 앞두고 8000여 명이 집단 입당했고, 강성 지지층 1000여 명이 합동 연설회장마다 참석해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다. 특히 이들이 김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에게는 욕설과 고성으로 응대하는 낡은 정치 행태로 정당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이 거세다. 전날 대구·경북 합동 연설회 때도 이들의 욕설 때문에 김 위원장의 연설이 중단되기도 했다.

전당대회 분위기를 소수의 강성 지지자가 주도하면서 ‘5·18 망언’ 논란에 휩싸인 김 후보와 김순례 최고위원 후보가 ‘다크호스’로 부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후보가 이들의 표심을 의식해 이념적으로 극우적 행태에 편승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전당대회가 소수의 태극기 부대로 인해 퇴행적으로 진행되는 데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도·개혁 민심에서 멀어지면서 전당대회 이후 당이 회복 불능의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김무성(부산 중·영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과격분자의 놀이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도 페이스북에 “우리 당은 역사퇴행적인 반동세력이 아니다”고 호소했다. 태극기 부대의 지지를 받는 김진태 후보도 공식 입장문을 내고 “저를 지지하는 분들은 이번 전대가 당의 화합과 미래를 위해 치러진다는 점에 유념하면서 품격 있는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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