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을 임명하자 자유한국당이 보이콧에 나섰다.

조해주 위원과 문재인(오른쪽) 대통령.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24일 문 대통령이 조 위원 임명을 강행한 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2월 임시국회를 거부하기로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선거에 관한 모든 업무를 보는 자리에 대선 캠프 출신 인사를 앉히겠다는 것은 앞으로 선거를 공정하게 하지 않고 부정선거도 획책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면서 “국회에서는 같이 일을 안 하겠다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2월 임시국회를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특히 “2월 국회뿐 아니라 지금부터 모든 국회일정을 거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우리가 요구하고 있는 특검, 청문회, 국정조사 등에 대해 아무것도 대답하지 않고 있다”면서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함부로 짓밟겠다고 하는 정부·여당에 대해 결집된 의사를 표시해 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송부 재요청 시한인 지난 19일이 지나서도 청문회 개최를 위한 여야 논의를 기다리겠다며 조 후보자 임명을 보류해 왔다.

하지만 23일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야 간사가 청문회 개최와 관련한 접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문 대통령은 결국 임명 수순을 밟았다.

조 위원이 임명장을 받으면서 선관위원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채 임명되는 첫 사례가 됐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