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외 당협 8명 중 7명 ‘비박’
- 현역 다수인 친박 껴안기 과제

1차 조직 정비를 마무리한 자유한국당 김세연(부산 금정) 부산시당 위원장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어 지역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김 위원장이 발탁한 인사가 부산 조직책임자(당협위원장)를 맡게 됐고, 김 의원과 비슷한 정치적 성향의 비박(비박근혜)계·복당파도 약진했기 때문이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한국당) 대표가 부산 보수 정가에서 가졌던 영향력을 김 의원이 대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왼쪽부터 김세연, 김미애, 김소정

이번에 각각 부산 해운대을과 사하갑 당협위원장을 맡은 김미애 변호사와 김소정 구의원은 ‘김세연 사단’으로 평가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취임한 뒤 시당의 쇄신과 변화를 위해 영입한 인사가 김 변호사와 김 구의원이다. 김 위원장은 김 변호사와 김 구의원에게 각각 시당 수석부위원장과 부대변인을 맡기면서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줬다.

이번 원외위원장 상당수가 비박계·복당파라는 점도 김 위원장에게 힘이 실리는 이유다. 신임 부산 원외 당협위원장 8명 중 7명이 비박·복당파로 분류된다.

일각에서 김 위원장이 부산 보수 구심점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부산 현역 중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친박(친박근혜)계·잔류파가 김 위원장을 우호적으로 인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세연 시당 체제’ 인선에 관한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애초 시당 당직 인선 때 전직 당협위원장 출신은 배제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세연 체제’에서 새로 시당 당직을 맡은 인사가 이를 발판 삼아 당협위원장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