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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부당압력 없었다"에 박물관선 "엄청난 압박"

“민속박물관 나전칠기 전문가 받으라 관장실서 한시간 동안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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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1-20 17: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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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문화재인 목포 구도심 부동산 매입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선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20일 해명 기자회견에서 국립박물관에 여러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또한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국립중앙박물관 안팎에서는 안이한 판단 혹은 인식이라는 비난이 이어진다. 

손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투기, 차명 재산, 부당한 압력 행사 의혹과 관련된 왜곡 보도를 검찰에 모두 수사 의뢰하겠다”라고 밝혔다. 

‘부당한 압력행사 의혹’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으나,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른 박물관 소속 특정 학예연구사의 인사 교류 압박과 국립중앙박물관에 근대 공예품 구매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복수의 박물관 관계자들은 전연 다르게 말했다. 

박물관 한 간부는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립민속박물관 소속) 해당 학예연구사 A 씨를 채용하라고 작년 내내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왔다”면서 “본인은 좋은 사람이라 생각해 추천했는지 모르지만 피감기관인 박물관에서는 엄청난 압력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손 의원 본인 눈에야 해당 학예연구사가 세계적 수준의 나전칠기 보존처리 전문가인지 모르나 우리가 보는 눈은 달랐다”면서 “그런 의사를 무리하게 박물관에 밀어 넣으려 했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박물관 관계자들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문제의 학예연구사 인사 교류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가 막판에 보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지난해 중반기에는 손 의원이 보좌관 B 씨를 대동하고 직접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배기동 관장을 찾아와 1시간가량이나 집요하게 A 씨를 채용하라고 요구한 일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복수의 박물관 관계자에 의하면, 당시 손 의원은 박물관이 추진 중인 고려 나전칠기 복원사업과 관련한 현안 사업 점검 혹은 논의를 위해 관장실을 찾았지만, “실제 이런 대화는 잠깐 오가고 나머지 1시간 내내 A 씨 얘기뿐이었다”고 했다. 

국회 국정감사 회의록에 따르면 손 의원은 지난해 10월 11일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등 문체부 소속 국립박물관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국내 나전칠기가 홀대받는다고 주장하면서 공개적으로 A 씨를 거론했다.

당시 손 의원은 “우리나라 박물관에서 이렇게 수리하다가 쫓겨난 사람이 지금 민속박물관에 가 있다”며 “이것을 이렇게 고쳐야 되는지를 완전히 꿰뚫고 있는 그런 전문가가 이렇게 고쳤다가 얘가 수리를 못 한다고 해 인격적인 수모를 당하고 민속박물관에서 행정 업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쿄예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며 “제가 보기에는 우리나라에서 유물 수리에 최고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가지고 있는 인재”라고 강조했다.

A 씨는 나전칠기 장인의 딸로, 일본 도쿄예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국립민속박물관에 입사했다. 본래 목재 보존처리를 담당했으나, 2016년 그 자신이 관여한 유물 보존처리에 문제가 생겨 섭외교육과로 징계성 전보가 이뤄졌다.

손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까지 용산구 나전칠기박물관 관장을 맡았고, 나전칠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A 씨 부친과 친목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근대 공예품 구매를 두고서도 손 의원과 박물관 측 입장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다른 박물관 관계자는 “근대 공예품도 압력을 가해와 할 수 없이 손 의원과 관계있는 나전칠기 몇 점을 사들이려고 한 적도 있다”라면서 “검토 결과, 가격도 맞지 않고 박물관 컬렉션 성격과도 맞지 않아 고고미술품을 현대적으로 계승했다고 볼만한 공예품 4점을 작년에 구매하는 선에서 타협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국립박물관 관계자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손 의원을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국회의원이, 더구나 박물관을 감독하는 국회 상임위, 그것도 여당 소속 간사가 이야기한 것을 누가 무시할 수 있겠느냐”면서 “관장이나 고위 인사가 자신이 책임질 테니 구입하지 말라고 말하지 않는 이상 실무 직원은 후속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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