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강서갑 전국적 관심지역으로
- 與 전재수 “초심으로 지역 발전”
- 野 박민식 “사즉생… 보수 재건”

- 해운대을 불꽃 튀는 대결 예고
- 민주당 윤준호 “주민을 하늘같이”
- 한국당 김미애 “진정성으로” 도전

부산 여야가 1년4개월 남겨둔 내년 21대 총선 모드로 급전환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직후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자유한국당도 지난 15일 1차 조직 정비를 마무리하면서 불꽃 튀는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을은 벌써 총선 분위기다. 민주당 윤준호 의원은 오는 20일까지 반송동 재송동 반여동 등 해운대을 지역을 돌며 의정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민주당 운영위원 청와대 오찬에 초대돼 부산과 해운대 주요 현안을 설명했다. 윤 의원은 16일 “지역 주민을 하늘같이 생각하는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 발전을 위해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한국당 해운대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된 김미애 변호사는 “살아온 삶이 남들과 달랐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존재 가치를 입증해왔다. 진정성을 가지고 지역 주민을 만나면 진심을 알아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도전 의지를 다졌다.

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한국당 박민식 전 의원 간 네 번째 대결 가능성이 커진 북·강서갑은 전국적인 관심 지역이다. 당협위원장으로 복귀한 박 전 의원은 수도권에 있는 가족의 부산 이사도 고려하는 등 배수진을 쳤다. 박 전 의원은 “낙동강 벨트, 나아가 부울경, 그리고 보수 우파를 재건한다는 사명감과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이에 맞서 전 의원은 “박 전 의원의 당협위원장 복귀를 축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박 전 의원의 경쟁력에 대해 “흘러간 물이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고, 한 번 꺾인 꽃은 꽃을 못 피운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성찰하고 반성하는 자세로 지역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영도도 들썩이고 있다. 김무성 의원을 대신해 한국당 당협위원장에 임명된 곽규택 변호사는 “어렸을 때 영도에 살았고 아버지도 영도에서 병원을 했다. 중구에서 고등학교에 다녔다. 지역주민의 뜻을 잘 받들어 총선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김비오 지역위원장은 “서·동구에서 활동했던 인사를 중·영도로 배치한 것은 정치를 희화화한 처사”라고 꼬집으면서 “오랫동안 여권 주요 인사와 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영도의 소외·취약 계층을 위한 정책이 확산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내부의 공천 경쟁도 조기에 점화됐다. 직전 해운대갑 당협위원장인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은 조전혁 전 의원이 새로운 조직책으로 임명된 데 대해 반발해 내년 총선 출마를 공언했다. 김소정 사하갑 당협위원장은 “전 당협위원장은 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이미 파악하고 있는 상대지만 나는 전혀 새로운 인물”이라며 최 의원에 대한 경쟁력 우위를 자신했다. 반면 이 지역 김척수 전 당협위원장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묵묵히 더 낮은 자세로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응수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