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박세력 결집 구심점될 전망
- 비박은 오세훈으로 결집 모색
- 전대 친박-비박 대결 구도로
- 조경태도 출마여부 저울질 중

보수 진영의 원외 최대 잠룡으로 인식됐던 황교안(사진)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 입당을 공식화하면서 차기 전당대회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황 전 총리의 등판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다른 주자도 전대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당권 경쟁이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황 전 총리는 15일 한국당에 입당할 계획이다. 앞서 황 전 총리는 지난 12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다음 주 초께 (한국당 입당) 할 것 같다. 그동안의 소회나 입당 계기 등을 입당식 당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아직 당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전대 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전대 출마는 확실시되고 있다. 2017년 5월 대통령 권한 대행직에서 물러난 지 1년8개월여 만에 현실 정치에 뛰어드는 셈이다.

황 전 총리는 출마 선언과 동시에 유력 주자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할 정도로 보수 진영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황 전 총리의 등판이 확정되면 당권 구도는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대결로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황 전 총리를 중심으로 친박계·잔류파 등이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 친박계가 황 전 총리로 결집하면 비박계·복당파 역시 오세훈 전 서울시장으로의 결집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황교안 대 오세훈’의 대결 구도는 또다시 한국당이 ‘탄핵 프레임’으로 후퇴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산 울산 경남(PK) 출신 인사의 결심도 주목된다. 전대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부산의 조경태 의원은 14일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기로 하는 등 전국을 돌며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TV’로 영향력을 확인한 홍준표 전 대표의 출마도 확실시된다. 김태호 전 새누리당(현 한국당) 최고위원도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심재철·정우택·주호영·김진태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도 출마 의지를 갖고 있다. 다만, 현행 단일성 지도체제를 유지하게 되면 상당수가 당 대표 출마를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당은 14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전당대회 핵심 룰인 ‘지도체제’ 최종안을 협의한다. 이날 최종안이 결정되면 오는 16일 의원 연찬회에서 의견을 수렴한 뒤 17일 상임 전국위와 전국위 회의를 잇따라 열고 의결할 예정이다.

박태우 김해정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