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재 선발과정 투명성 제고”

자유한국당이 각 지역 당협위원장 선발을 위해 공개 오디션을 도입할 방침이다. 밀실 공천이라는 오명을 벗고 선발 과정에 투명성을 더하기 위해서다.

한국당은 다음 달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유튜브(YouTube) 생중계 방식으로 공개 오디션을 진행해 당협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당 관계자는 “그동안 밀실 공천이라고 비판받았던 당의 인재 선발 과정을 투명하게 바꾸려는 정당 사상 첫 시도”라면서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정치·경제·사회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이를 점수에 반영하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훌륭한 인물을 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한국당은 후보자가 몰리는 전통 강세 지역에서 ‘토론 배틀’을 시범적으로 연다. 서울 강남 지역과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등 12~14곳이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전 서류 심사를 통해 각 지역에서 2, 3명 후보를 압축한다. 이후 특정 주제로 하루 3, 4개 지역을 대상으로 토론을 벌이고 이를 유튜브로 생중계한다는 계획이다.

현장 평가는 책임당원 50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담당한다. 150명 책임당원이 3개 조로 나뉘어 투입된다. 이들은 후보의 정책 전문성과 대여 전투력 등 자질과 경쟁력을 평가한다. 배심원단의 투표는 총점 40%를 차지하며 나머지 60%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심사 점수다.

앞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0일까지 79개 지역에서 당협위원장을 공개 모집했으며, 31일까지 25개 지역에서 추가 공모 중이다. 이들 지역에서 이번 공개 오디션 대상 지역을 뽑을 예정이다. 비상대책위는 공개 오디션을 통한 당협위원장 선출이 호응을 얻을 경우 대상 지역을 확대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한편, 임명될 차기 당협위원장은 오는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 심사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