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오른쪽부터) 행안부 장관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정태호 일자리 수석이 11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의 세종과 영상으로 연결된 국무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웃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원격으로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참여정부 시절 구상했던 세종시가 이렇게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세종시는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심장이기도 하고, 오늘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세종청사에서 근무하며 헌신하는 공무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대해 특별히 치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시작하면서 모니터 너머로 보이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에게 “서울에서 잘 보이시나요?”라고 물었고 국무위원들은 웃으며 “너무 잘 보입니다”라고 답했다. 이날 세종청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10명이 참석했으며,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박상기 법무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은 서울청사에서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했다. 청와대 참모진 가운데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수현 정책실장은 세종에서, 조국 민정수석과 정태호 일자리수석은 서울에서 회의에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정보화, 지방화,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행정에서 장소와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전자정부 체계와 화상회의 등으로 얼마든지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을 오늘 국무회의를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도 국무회의 정도가 화상회의로 이뤄지고 있을 뿐 많은 회의들에서 화상회의가 활성화 되지 않고 있어서 아쉽다. 많은 공무원들이 회의를 위해서 또한 국회출석을 위해서 세종시와 서울을 오가며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각 부처 장관들이 부처 사무실에 상주하는 시간이 적어서 행정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 후 처음 국무회의에 참석한 홍 부총리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하며 “홍 부총리가 우리 정부의 새로운 경제사령탑으로서 경제의 활력과 역동성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모든 국무위원들이 한 팀이 되어서 함께 해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 경제가 거시적인 지표는 좋으나 민생문제에서는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국민들이 경제 성과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지역경제 활력 회복이 시급합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성장판은 지역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국 경제투어로 지난 10월에는 전북, 11월에는 경북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곧 경남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지역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맞춰 지역 경제 활력회복에 중점을 두고 지자체들의 노력을 적극 뒷받침 해줘야 한다. 특히 인프라와 지역 제조업의 고도화와 스마트화 등 정부에서 지원할 것은 적극 지원하고, 신산업을 저해하는 규제는 과감히 걷어내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