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당은 여성 참여확대 토론회
- 성평등 공천제도 마련 논의
- 국회의원 선거 18개월 앞두고
- 김외숙·김미애 등 행보 주목

보수적 색채가 짙은 부산 정치판에 여풍(女風 )이 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은 청년층과 여성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3040세대 여성 대변인 체제를 갖췄다. 1년 6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0년 총선이 여성 정치인의 등용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윤지영(왼쪽) 대변인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이현 대변인이 22일 부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박수현 선임기자 parksh@kookje.co.kr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이현(32) 대변인과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윤지영(48) 대변인은 22일 “남성 위주의 정치 문화에 여성 대변인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두 대변인 모두 제8대 부산시의회 초선 의원이다. 지난달 선임된 이 대변인은 부산시의회 여성의원 중 최연소다. 이 대변인은 “여성과 청년의 생생한 목소리를 시의회와 민주당 운영에 반영하겠다”며 “젊은 여성 정치인으로서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19일 선임된 윤 대변인은 “당이 힘든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시민에게 환영받고 공감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데 힘을 보태겠다”며 “진정성을 갖고 조금씩 시민에게 다가가면 분명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야당에서도 지역 여성 정치인을 키우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민주평화당 부산시당은 이날 오후 3시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 4층 대회의실에서 여성 정치참여확대 토론회를 열었다. 발제를 맡은 부경대 박범종(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성 정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당개혁을 통해 공정한 공천기준을 마련하고 성 평등을 추구하는 공천제도로 바뀌어야 한다”며 “조직과 역량 없이 무소속으로 당선되기 어려워서 정당의 지지기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성 후보 발굴과 여성 정치인 양성 프로그램 및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6·13지방선거를 통해 부산에서는 여성 기초단체장 3명과 시의회 최초의 여성 의장이 탄생했다. 부산시의회의 경우 1991년부터 1~7대 전후반기 의장단 의원 45명 전원이 남성이었다. 하지만 현재 부산지역 현직 여성 국회의원은 단 한 명도 없다.

내년 4월 보궐선거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 여성 정치인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 별세로 생긴 내년 4월 경남 창원시 성산구 보궐선거에는 부산 출신의 정의당 이정미 의원 출마설도 나온다. 노 전 의원의 부인 김지선 씨도 거론된다. 이 지역구는 공단 밀집 지역으로 정의당의 상징성과 함께 부산 경남(PK) 진출의 교두보로 꼽힌다. 부산 영도여고를 졸업한 바른미래당 이언주(경기 광명을) 의원은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구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배재정 전 국무총리비서실장은 부산 사상구로 돌아가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회에서 활동하며 21대 총선을 준비 중이다. 배 전 실장은 2016년 총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구인 사상구를 물려받아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법무법인 부산 출신의 김외숙 법제처장 역시 차기 총선 출마자로 거론된다.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수석부위원장을 맡은 김미애 변호사는 해운대을 지역구 공천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또 한국당에선 김희정 전 국회의원, 박에스더 전 북강서갑 당협 위원장, 황보승희 시민정치토론센터장 등의 출마가 점쳐진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