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 “속과 겉 다른 이중 행위”
- 바른미래당 “이재명 거취 결정을”
- 악재만난 민주당은 신중한 접근
- 與일각 “사실 땐 이 지사 사퇴를”

‘혜경궁 김씨’ 논란이 재점화됐다. 경찰이 6·13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당내 경선 당시 민주당 전해철 의원 등 이재명 경기지사와 경쟁 관계에 있는 정치인 등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는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고 결론 짓고 김 씨를 19일 검찰에 송치하기로 하자 정치권은 이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사법부의 판단 및 검찰 수사를 좀 더 지켜보자며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 3당은 이 지사의 즉각 사과를 요구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현재로서는 당사자(김 씨)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의 기소 여부와 법원의 판단을 보고 나서 당의 최종 입장을 정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당헌·당규상으로도 본인이 혐의를 부인하면 사법부 판단을 기다리게 돼 있다”면서 “본인이 혐의를 인정하는 경우나 그 혐의를 뒤집을 만한 증거가 나오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 만큼 당으로선 현재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이와 달리 같은 당 표창원 의원은 18일 자신의 트위터 글을 통해 “여러 차례 밝혔듯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용자가 김혜경 씨라면 이재명 지사는 책임지고 사퇴해야 하며 많은 사람을 기만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경찰 조사 결과는 김 씨의 혐의가 사실이라는 결정적 증거가 빈약하다”며 “향후 검찰 수사에서 분명한 사실관계가 밝혀져야 한다”고 논평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이 지사 부부는 속 다르고 겉 다른 이중적 행위를 중단하고,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이 지사를 둘러싼 숱한 의혹의 진실이 이제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면서 “이 지사 부부는 언제까지 국민을 우롱할 것인가. 경기지사 자리에서 국민 기만과 정치 불신을 조장하지 말고 국민께 즉각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배설에 가까운 글을 올린 주인공이 잡혔다. 정의로운 척, 깨끗한 척, 피해자인 척 뻔뻔함의 극치다. 쌍욕일체, 가증일체, 위선일체의 부부가 아닐 수 없다”며 “이쯤 되면 이 지사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화민주당 문정선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그동안 이 의혹에 대해 ‘아내는 트위터를 하지 않는다’고 강변해 온 이 지사의 해명이 무색해졌다”고 꼬집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